셧다운에 美국립공원 쓰레기 '비상'…요세미티 일부 캠프장 폐쇄
데스밸리도 위험…문 연 국립공원마다 위생문제 직면할 듯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국경장벽 예산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 대립으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 서부를 대표하는 명승지인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넘쳐나는 쓰레기 탓에 일부 캠프장을 폐쇄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LA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내륙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지난달 22일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에도 공원을 계속 개장해왔으나 최근 쓰레기와 화장실 문제 때문에 일부 시설은 운영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국립공원관리국(NPS)의 앤드루 무노스 대변인은 LA타임스에 "화장실 문이 잠기자 일부 관광객들이 주요 도로 인근 지역에다 쓰레기를 마구 투기하고 여러 곳에서 인분이 발견되기도 했다. 심각한 위생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내에 거주하는 공원 직원 다코타 스나이더는 AP통신에 "이건 완전히 무법·무질서 상태나 다름없다. 지난 4년간 지켜본 것보다 훨씬 많은 규칙 위반, 쓰레기 무단 투기가 최근 며칠 사이에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겨울에도 문을 열어 온 캠프장 몇 곳은 도저히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돼 폐쇄됐다.
현재 마리포사 그로브, 와오나, 호지슨 매도 캠프 그라운드가 공원 측에 의해 강제로 문을 닫았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진입하는 41번 캘리포니아 주 고속도로 주변에는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고 AP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의 또 다른 국립공원인 데스밸리도 공원은 개방하고 있지만 쓰레기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까운 조슈아 국립공원 캠프장에서는 공원을 관리하는 파크 레인저가 부재한 가운데 캠프 야영객들 사이에 크고 작은 다툼이 있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현재 애리조나주 그랜드 캐니언, 유타주 아치스·브라이스 캐니언·자이언 국립공원 등이 주 정부 예산으로 계속 운영되고 있지만, 쓰레기와 위생문제에 곧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셧다운으로 미 연방정부 전체 15개 부처 가운데 9개 부처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전체 연방 공무원 210만명 가운데 약 80만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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