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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고객과 우산 함께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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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고객과 우산 함께 쓰겠다"

(서울=연합뉴스)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띠'의 해라고 합니다. 수은과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풍성하고 다복한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작년은 우리 국민경제와 수은 모두에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사상 처음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와 수출 6천억 달러 달성이라는 뜻깊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작년 말 단행한 '조직 슬림화'를 끝으로 2016년 말 수립한 '수은 혁신안' 23개 과제를 이행 완료하였습니다. 또한, 자금 공급계획 달성과 함께 흑자규모가 크게 확대되었고, BIS비율도 13%대 중반으로 높아졌으며, 고정이하 여신비율 역시 1%대로 축소되는 등 전반적인 경영지표가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그동안 어려운 과정을 감내하면서 묵묵히 업무에 전념해 준 직원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새해를 맞아 'We Finance Global Korea'를 다시 한번 외치며,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남북협력기금 3대 축의 시너지를 창출하여 국민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도록 힘차게 출발합시다.
직원 여러분, 올해도 우리 경제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국 통화정책의 방향과 속도 역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입니다. 이러한 도전적 상황 속에서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우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업무방향을 같이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가장 먼저 해외 신시장 개척이 떠오릅니다. 정부는 '2019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글로벌 플랜트ㆍ건설ㆍ스마트시티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신북방·신남방 경제협력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수은은 위험국가의 프로젝트에 금융지원은 물론, 초기 사업개발, 주선, 자문 등 우리가 가진 기능과 역량을 동원하여 해외 수주를 지원해 왔습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고위험국에도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여 지원 효과가 충분할 경우, Team Korea의 리더로서, 정책금융기관, 상업금융기관과 함께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여, '금융 때문에 수주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으면 합니다.
다음은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진정한 정책금융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주력산업 역할을 했던 자동차 업종이 경기둔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고, 전체 수출을 견인해 온 반도체 산업도 향후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위기에 직면한 기업들이 자금 걱정 없이 경쟁력 강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수은의 존재 이유입니다. 이는 주주인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수은은 기업의 동반자로서, 우산을 함께 쓰며 끝까지 동행하도록 합시다.
한편, 최근 들어 우리 조선업에 반가운 소식이 자주 들립니다. 수주 잔량이 세계 1위로 올라섰고, LNG선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 구조조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조선사들이 주인을 찾는 등 정상화되고, 조선업황 회복이 본격화될 때까지는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역할과 책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합시다.
다음으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은 더욱 커지는 역할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제규모와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진 만큼, 국제사회의 기대수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실제 EDCF 개별 사업의 대형화와 함께 전체 지원규모가 확대되고 있고, 수원국의 요구사항도 다변화하고 있어, 현재의 운영방식이나 체제에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어떻게 풀어 가느냐에 따라, EDCF에는 위기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급속히 확대되는 EDCF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기 위하여, 경협증진자금과의 연계 등 수출금융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우리의 업무 인프라 확충 문제도 진지하게 검토해 봅시다. 그동안의 남북관계에서도 보았듯이, 남북경협은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많으므로, 항상 이에 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남북협력기금은 그동안, 연락사무소 개소 등 남북 교류협력 지원, 북한·동북아연구센터 중심의 심도 있는 연구와 토론 등 그 역할을 다하며 미래를 준비해 왔습니다. 앞으로 남북경협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경우, 우리가 남북 교류 협력의 중추 역할을 수행해야 하므로, 혹시 부족함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 봅시다. 아울러, EDCF의 개발협력 노하우와 국제개발기구 네트워크, 수출금융의 중장기 여신 경험 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미리 강구해 보도록 합시다.
수은 가족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끊임없는 도전에 직면해 왔으며, 이를 슬기롭게 이겨냈습니다. 올해도 극복해야 할 주변 환경이 만만치 않지만, 우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넘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을 쌓아야 합니다. 수은인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조직과 자신의 발전에 힘쓰며,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아는 'One KEXIM'을 만들어 갑시다.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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