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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셧다운 장기화 속 신년행사 취소하고 백악관 머물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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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셧다운 장기화 속 신년행사 취소하고 백악관 머물기로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 "민주당이 협상 거부"…'펠로시 책임론'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연휴 때에 이어 새해 초까지 계속 워싱턴 DC를 비우지 않기로 했다.
협상 상황을 지켜보며 백악관에 대기하겠다는 것이나, 멕시코 국경장벽건설 예산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 입장차가 첨예해 쉽사리 좁혀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2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 '폭스 앤드 프렌즈'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과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계속 여기(워싱턴 DC)에 있었다"며 "그는 신년 초에도 워싱턴 DC에 머물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계획을 취소한 데 이어 신년 행사도 취소했다"고 말했다고 미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 사태 해소를 위해 실시간으로 매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연말연시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서 마러라고행(行)을 취소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인 지난 24일 "나는 민주당이 돌아와 절박하게 필요한 국경 보안에 대해 합의를 하기를 기다리며 백악관에 홀로(불쌍한 나) 있다"고 민주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는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겸하고 있는 멀베이니 대행은 백악관이 지난주 말 '장벽 예산'을 원안인 50억 달러에서 삭감한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이 그 이후에 협상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셧다운 사태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을 거듭 제기했다.
특히 내년 1월 3일 하원의장 선출이 유력시되는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백악관과의 절충 시 당내 반발로 인해 하원의장 선출 가도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고 보고 아예 협상을 거부하는 것이라며 펠로시 원내대표를 맹비난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셧다운 첫날인 지난 22일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자신이 협상을 위해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만났을 때를 거론, "그게 우리가 대면 접촉을 한 마지막이었는데, 당시 슈머 원내대표는 일정부분 타협을 하는데 진짜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그러나 이번 주 들어 듣자하니 낸시 펠로시가 타협을 막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하는 데 있어 약체로 보이고 싶지 않은 것"이라며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 하원의장 선출을 앞두고 당내에서 '야성'을 인정받기 위해 강경 입장을 고수한다는 주장을 폈다.
멀베이니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민주당의 반대로 멕시코 장벽건설 예산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예 남쪽 국경을 폐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데 대해 '진심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 모든 옵션은 테이블 위에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장벽 예산 규모와 관련, 당초 요구했던 50억 달러에서는 물러났다고 말하면서도 구체적 수치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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