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이어 바레인도 시리아에 대사관 다시 열기로
아랍권 협의체 '아랍연맹'은 시리아의 회원국 복귀 검토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중동의 걸프국가 바레인은 28일(현지시간) 시리아 내 자국 대사관을 다시 열겠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바레인 외무부는 이날 "대사관 재가동은 시리아와 관계 지속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시리아 독립을 유지하고 시리아 내정의 '간섭 위험'을 막기 위한 아랍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AP는 바레인 외무부의 발표가 시리아에서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의 영향력 확대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고 분석했다.
바레인은 '아랍의 봄' 민중봉기가 일어난 다음 해인 2012년 3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있는 대사관을 폐쇄하고 외교관들을 철수시켰다.
바레인의 대사관 재가동은 내전에서 사실상 승리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외교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전날 다마스쿠스에 대사관을 다시 열었다고 발표했다.
UAE는 '아랍의 봄' 이후 시리아 내 공관을 철수했고 2012년 다른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와 마찬가지로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아랍권 국가들의 협의체인 아랍연맹(AL)도 최근 시리아를 회원국으로 다시 받아들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가르가시 UAE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복귀하려면 아랍국가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랍연맹은 2011년 11월 반정부 시위에 대한 유혈진압 등을 이유로 시리아의 회원국 자격을 정지했다.
올해 10월 시리아 아사드 대통령은 쿠웨이트 일간지와 인터뷰를 하고 아랍국가들과 관계 정상화에 관해 '중요한 양해'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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