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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1천만명?…항공통계는 986만명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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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1천만명?…항공통계는 986만명인데
부산시 '1천만명 달성했다'며 공항에서 기념행사까지
항공통계상 국내선인 '내항기 승객'을 국제선으로 계산
김해공항 포화 논리 강조한 정치적 메시지…자의적 해석 논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시가 올해 김해공항 국제선 여객 수를 항공통계와 달리 1천만명 달성이라고 발표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항공통계 기준 986만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5일까지 실제 국제선 이용객 수에 26∼31일 예상 이용객 수를 합한 수치다.
하지만 부산시는 올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1천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서 부산시는 오거돈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1천만명 달성 기념식'을 했다.

항공통계와 부산시 집계가 차이 나는 것은 부산시가 항공통계에서는 '국내선'으로 분류되는 환승 내항기 이용객을 국제선 승객으로 계산했기 때문이다.
올해 환승 내항기 이용객은 46만명이다.
국제선 986만명과 합치면 부산시 계산대로 국제선 이용객 수는 1천만명이 넘는다.
환승 내항기 승객은 인천공항에서 출국을 위해 김해공항에서 환승 전용 비행기를 타는 사람을 말한다.
일반 국내선 이용객은 통상 김해공항에서 바로 인천공항으로 가지 않고 김포공항으로 향한다.
환승 내항기 승객은 일반 국내선과 달리 국제선에서 탑승하고, 김해공항에서 출국 수속도 모두 마친다.
이런 점 때문에 환승 내항기 이용객을 국제선으로 잡은 부산시 통계가 무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도 있다.

하지만 김해공항 여객 증가세를 고려할 때 내년에는 무난히 1천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부산시가 굳이 올해 이 행사를 진행한 것은 동남권 관문 공항 건설이라는 오 시장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은 이날 기념식 축사에서 "정부는 김해공항 여객수요를 2025년에 1천만으로 전망했지만, 바로 오늘 7년이나 앞당겨서 조기 달성했다"면서 "이는 왜 동남권에 관문 공항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신공항은 소음, 확장성 안정성 어느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울 수 없다"면서 "여기 말고 대안을 찾을 수 있는데 왜 이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간다고 하는 것인지 저는 이해가 어렵다"며 김해신공항 프로젝트 폐지와 가덕신공항 추진 의지를 내비쳤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김해신공항 반대 논의가 활발한 지금이 시기적으로 행사를 하기 좋다고 판단한 부산시가 통계 기준을 기존 통계와 다르게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부산시는 최근 국토부와 김해신공항 문제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환경전략 영향평가서가 나오자 부산시는 승객 수요·소음 피해지역 예측이나 에코델타시티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돼 있지 않다며 지적했고 이에 국토부가 반박자료를 내자 부산시가 재반박에 나선 상황이다.
rea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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