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노선 착공 앞두고 고양·파주지역 주민 반발
아파트 지하 관통시 사고·소음·진동 우려…"노선 변경하라"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27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착공을 앞두고 경기도 고양·파주 주민들이 지하터널 공사 시 안전을 위협받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고양·파주시에 따르면 GTX-A노선의 공사 진행 시 지하에 묻힌 온수 탱크 파손, 지반침하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노선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양시 덕양구 별빛마을 9단지 주민들은 GTX-A노선이 아파트 지하를 통과, 안전 우려와 발파 공사 시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불편과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며 국토부에 노선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노선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구성,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선 종점 인근의 파주 교하지구 8단지 주민들도 당초 하천 지하를 관통하도록 설계된 노선이 최근 교하 열병합발전소와 아파트를 지나도록 변경됐다며 파주시와 국토교통부에 호소문을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교하지구 주민들은 노선이 당초 계획과 달리 열병합발전소 부근을 지나면서 온수관 파열, 싱크홀(지반침하), 건물 균열 등 대형사고가 우려된다며 당초 계획안에 따라 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실제 GTX-A노선은 교하지구 한 아파트 단지와 한국지역난방공사 인근 지하를 지난다.
교하지구 주민 이 모(62) 씨는 "최근 고양 백석동에서 지하에 묻힌 열배수관 사고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했다"면서 "노선이 아파트 단지와 난방공사 인근 지하로 조성되면 안전 위험성이 높다"며 노선변경을 요구했다.
파주지역 환경단체는 운정 차량기지 일대에 노랑부리백로 등 36종의 법정 보호종이 서식하는데도 환경영향평가 본안보고서에 피해 방지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 "GTX가 주택이나 발전소 건물 하부를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아파트 단지의 모서리 부분 농구장 부지와 열병합발전소의 스포츠센터 및 경비동 하부를 통과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구간의 통과 심도는 22∼27m에 달하고 암반층을 통과하기 때문에 심도 5m에 매설하는 상·하수도, 전선, 통신선, 온수관 등 매설물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내일 오후 GTX-A노선의 파주 운정∼서울 삼성 구간 사업에 대한 착공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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