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반등했지만 비관론 우세…집값 전망은 22개월만에 최저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소비자심리가 지난 9월 개편 이래 처음으로 개선했다. 그러나 아직도 비관적으로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 전망은 1년 10개월 만에 가장 어두워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8년 1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7.2로 한 달 전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다.
2003∼2017년 장기평균을 기준값 100으로 잡고 산출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장기평균보다 소비자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9월 관련 지표가 개편된 이후 CCSI는 10월(-0.7포인트), 11월(-3.5포인트) 내내 떨어지다가 처음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CCSI는 여전히 100을 밑돌았다. CCSI가 100을 웃돈 것은 지난 9월(100.2)이 마지막이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가운데 3개가 상승했다.
생활 형편전망 CSI(91)가 1포인트, 가계수입전망 CSI(99)는 2포인트, 소비지출전망 CSI(109)는 1포인트 각각 올랐다.
3개 지수 모두 가계 재정 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년 임금 상승 기대가 반영됐다고 한은은 풀이했다.
현재 경기판단 CSI(62)와 향후 경기전망 CSI(72) 등 2개 지수는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생활 형편 CSI(89)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식품 물가가 오르며 현재 생활 형편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며 "일부 지수는 오르고 일부는 내렸지만 CCSI 변동 폭 자체는 큰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주택가격전망 CSI(95)는 6포인트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9월 128에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1년 후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승 예상보다 많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수 개편 이전인 7월(98) 이후 처음이다. 지수 자체는 작년 2월(92) 이후 가장 낮다.
정부의 대출 규제 정책 탓에 주택 매매 거래가 감소하고 주택 입주 물량이 증가한 여파로 분석된다.
금리 수준 전망 CSI(132)는 2포인트 올랐다. 국내외 정책 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물가 인식은 2.5%로 전월과 변함없었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 인플레이션율도 한 달 전과 같은 2.4%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복수응답)으로는 '공공요금'(45.4%), '농·축·수산물'(34.4%), '개인 서비스'(29.8%) 순으로 많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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