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외박은 허락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정철(58) IBK기업은행 감독이 '완벽한 경기'에 마음을 바꿔 선수들에게 '외박'을 크리스마스 선물로 안겼다.
기업은행은 2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홈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0(25-19 25-17 25-18)으로 누르고 1위를 탈환했다.
경기를 끝내고서 선수들은 사인회와 저녁 식사를 차례로 마친 뒤 숙소를 떠나 개인 시간을 누린다.
이정철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서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쳤다. 선수들이 선물로 외박을 원하더라. 선수들에게 원하는 선물을 주기로 했다"고 웃었다.
이날 기업은행은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했다. 이정철 감독마저 "강팀 도로공사를 상대로 이렇게 완벽한 경기를 한 적이 없었다"라고 감탄할 정도였다.
홈팬과 구단에 승리를 선물한 선수들은 '외박'이란 달콤한 상품을 거머쥐었다.
사실 이 감독은 경기 전까지 외박을 허락하지 않으려고 했다.
기업은행은 19일 김천에서 치른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경기력도 아쉬웠다.
이정철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패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이 감독은 "12일 KGC인삼공사전을 치렀고, 13일에 외박을 줬다. 그리고 팀 내 마니토 게임을 하느라 2주 정도를 다소 들뜬 상태에서 보냈다"며 "19일 도로공사전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 같았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23일 마니토 게임을 끝내고 나서는 경기에 더 집중하자'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실제 기업은행 선수들은 최근 상승세를 타던 도로공사를 상대로 빈틈없는 경기를 펼쳤다.
이 감독은 "오늘은 경기 과정과 결과가 모두 좋았다. 선수들이 원하는 선물을 주겠다"며 "나도 경기와 경기 사이에 휴일이 많으면 선수들에게 휴가를 주고 싶다. 대신 선수들이 외박 후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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