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연수 중인 김주성 향해 조언

(원주=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김주성이라는 이름 석 자부터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프로농구 원주 DB 이상범 감독은 25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김주성 은퇴식을 앞두고 지도자를 준비 중인 김주성을 향한 조언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장 먼저 이름을 버리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김주성 이름 석 자는 오늘로써 끝난 것"이라며 "자기 이름을 버리고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단 선수 생활을 접고 지도자로 들어선 순간 선수 시절의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코치가 자기 이름을 버리지 못하면 가령 선수들이 슬럼프를 겪는 걸 보면서 '왜 그걸 이겨내지 못하느냐'고 자기 기준에서 판단하고 나약한 선수로 여기게 된다"며 "자기 이름을 버린 채 선수들에게 다가가 공유하고 함께 이겨내는 게 코치"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또 선수 출신 지도자가 '자신의 경험을 맹신하는 것'이 가장 나쁘다고 힘줘 말했다.
세대가 바뀌었음에도 과거 경험만 믿고 '예전엔 나도 그랬다'라고 쉽게 판단해버리는 것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 "선수 김주성은 인간성 좋고 애들을 잘 다루고 품을 줄 알았다"며 "이제 그걸 지도자로서 자기 기술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16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친 김주성은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 중에 잠시 귀국해 이날 은퇴식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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