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티타늄 이빨 갖게 된 대만 판다 퇀퇀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개선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대만인의 사랑을 받아온 수컷 판다 퇀퇀(團團)이 세계 최초로 티타늄 이빨을 가진 판다가 됐다.
대만 빈과일보는 전날 타이베이(台北)시립동물원의 발표를 인용해 판다 퇀퇀의 부러지고 남은 송곳니의 3분의 2를 티타늄으로 덮어씌우는 보철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25일 보도했다.
타이베이시립동물원은 지난 9일 사육사가 퇀퇀의 정기훈련 중 왼쪽 윗송곳니가 부러져 피가 흐르는 것을 발견해 동물원의 수의사와 '야생동물 건강보호 및 의료팀'에 연락했다고 언급했다.
동물원 수의사와 치과 의사, 마취과 의사로 구성된 진료팀은 퇀퇀의 왼쪽 윗송곳니의 3분의 1이 부러지고 치아 내부의 치아수질이 외부로 노출돼 감염의 우려가 판단, 곧바로 신경 치료와 인레이 치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의료팀은 이어 12일 퇀퇀의 남은 송곳니가 다시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부분 치수 조직 중 감염 부위를 제거하고 신경 치료를 했다고 부연했다.
치료 후 퇀퇀의 남은 송곳니를 티타늄 재질로 덮어씌우기로 결정하고 지난 23일에 보철 수술을 마쳤다고 전했다.
시립동물원은 판다가 대나무를 먹을 때 주로 송곳니를 사용하기 때문에 퇀퇀을 위해 특별히 티타늄 재질로 보철을 했다면서 이것은 세계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방중 당시 중국이 암수 판다 1쌍을 선물한 것을 시작으로 판다 외교를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마잉주(馬英九) 정부가 들어선 2008년 12월 퇀퇀과 함께 암컷 판다 '위안위안(圓圓)'을 대만에 선물했다.
양안의 '재결합(團圓)'을 뜻하는 이름의 이 판다는 양안관계 개선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대만인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2013년 인공수정을 통해 새끼 판다 '위안짜이'(圓仔·암컷)를 낳았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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