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해도 '성탄 트레이드'…역대 12월 대형 이적 사례는
1999년 크리스마스이브에 현주엽-조상현 '빅딜'
2013년 오리온-kt의 '4대4 트레이드'도 화제 만발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프로농구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원주 DB와 부산 kt는 25일 DB 가드 최성모(24·187㎝)가 kt로 옮기고, kt의 포워드 정희원(24·191㎝)과 센터 김우재(23·196㎝)가 DB로 이적하는 선수 맞교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성모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7경기에서 평균 2.6점에 0.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고 정희원과 김우재는 그보다 못한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라 이 트레이드를 '빅딜'이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최근 허훈, 김윤태 등 가드 요원들이 연달아 다친 kt에서 최성모가 출전 시간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고, DB는 이상범 감독의 스타일상 벤치 멤버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팀이기 때문에 이번 트레이드 효과가 생각보다 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는 유독 크리스마스를 전후하거나 연말에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되는 경우가 잦았다.
언론이나 팬들은 이를 가리켜 '크리스마스 빅딜'이라고 표현하며 흥미를 더하기도 했다.
물론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성사되는 트레이드가 다른 시기에 진행되는 선수 이적에 비해 크게 다를 것은 없다.
다만 대개 이 시기는 정규리그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선두권 팀들은 순위 경쟁이나 플레이오프, 하위권 팀들은 다음 시즌 이후를 각각 대비한 '장사'에 나선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는 사례가 많이 나왔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크리스마스부터 당시 기아 전수훈이 SK로 현금 트레이드됐고, 현대와 나산은 정경호가 나산으로 가고, 김현주와 이적료 3천만원이 현대로 넘어가는 맞교환에 합의하는 등 성탄절에만 두 건의 트레이드가 발표됐다.
팬들의 기억에 가장 강렬한 '크리스마스 빅딜'은 역시 1999년 12월 24일에 단행된 '현주엽-조상현' 맞교환이다.
지금은 각각 창원 LG 감독과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 중인 이들은 현주엽 감독이 SK에서 골드뱅크로 옮기고, 골드뱅크는 조상현 코치에 현금 4억원을 얹어서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이밖에도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대형 트레이드가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2001년 12월 12일에는 LG와 골드뱅크가 선수 4명씩 맞바꾸는 '12·12 사태'를 일으켰다.
LG가 에릭 이버츠, 칼 보이드, 황진원, 이홍수를 내놓고, 골드뱅크는 마이클 매덕스, 말릭 에반스, 김동환, 김병천을 LG에 넘기는 것이 내용이었다.
2002년 12월 31일에는 LG와 SK가 김영만(현 LG 코치)과 조성원(현 명지대 감독)을 맞바꿨고, 조성원 감독은 불과 1년 만인 2003년 12월에 전희철(현 SK 코치) 코치와 맞트레이드 되며 '친정' KCC로 돌아갔다.
2003년 12월에는 SK와 KTF가 리온 트리밍햄과 손규완이 KTF로 가고, 아비 스토리와 황진원이 SK 유니폼을 입는 트레이드도 있었다.
12월에 벌어진 대형 트레이드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2008년 12월 19일 당시 KCC 소속이던 서장훈이 가드 김태환과 함께 전자랜드로 옮기고, 전자랜드 강병현, 조우현, 정선규가 KCC로 이적한 사례다.
그때 전자랜드 사령탑이던 최희암 감독과 서장훈의 '재회'에 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2009년 12월 11일에는 kt가 인삼공사로부터 나이젤 딕슨을 받고, 도널드 리틀과 신인 지명권을 내줬는데 이 신인 지명권이 현재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는 이정현(KCC)으로 바뀌면서 트레이드 당시보다 대형 거래로 발전했다.
2010년 이후로도 2011년 12월 김승현-김동욱(오리온-삼성)이 트레이드됐고 2013년 12월 18일에는 오리온과 kt가 4대4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당시 kt 김도수, 장재석, 임종일, 앤서니 리처드슨이 오리온으로 가고, 오리온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이 kt로 옮겼다.
최근의 12월 대형 트레이드 사례는 2015년 12월 11일 리카르도 포웰이 전자랜드, 허버트 힐이 KCC 유니폼을 각각 새로 입는 맞교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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