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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 올해 스포츠뉴스 1위 '충격의 미국 체조 미투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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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 올해 스포츠뉴스 1위 '충격의 미국 체조 미투 고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 체조계와 체육계를 쑥대밭으로 만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고발이 AP 통신의 올해 스포츠뉴스 1위에 선정됐다.
AP 통신은 300명이 넘는 어린 여자 체조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 한 혐의로 기소돼 사실상의 종신형을 받은 래리 나사르(55)의 추문을 올해 가장 파급력이 큰 뉴스로 꼽았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첫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 역사적인 미국 연방대법원의 스포츠도박 전면 허용 판결 등 굵직한 뉴스도 있었지만, 미국 체육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나사르 사태의 파장이 훨씬 컸다.
미국 미시간대 체조팀과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나사르는 30년 가까운 기간 여자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2016년에 드러나 이미 법의 심판을 받던 중이었다.
그러다가 올해 1월 세계 체조계의 요정으로 우뚝 선 시몬 바일스를 비롯해 전·현직 대표 선수 150명의 충격 증언이 연쇄로 이어지면서 나사르 사태는 개인 문제를 떠나 이를 방조하고 바로잡지 못한 미국 체조계·스포츠계의 구조적인 문제로 비화했다.
이미 2017년 연방 재판에서 징역 60년을 선고받은 나사르는 지난 1월엔 미시간주 법원에서 미성년자 성폭행 유죄를 인정해 최고 175년형을 또 받았다.
2월 판결에선 여기에 최대 125년 형이 보태져 걸어선 교도소 바깥세상을 구경하기 어렵게 됐다.


나사르 사태의 후폭풍은 거셌다.
스콧 블랙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위원장, 앨런 애슐리 USOC 경기향상 책임자 등 USOC 최고위층 인사들이 책임을 지고 무더기로 옷을 벗었다.
케리 페리 전 미국체조협회장 역시 임기 중 물러났고, 지난 10월 그의 뒤를 이은 베리 보노 회장도 올림픽 체조 스타들의 추가 폭로가 나온 지 나흘 만에 사퇴하는 등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미시간주립대는 피해자들과 5억 달러라는 거금을 내고 겨우 합의했다.
미국체조협회와 USOC를 상대로 한 소송 수백건이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중이어서 보상액 규모는 가늠하기조차 힘들다. 미국 의회도 청문회를 열어 적폐를 계속 파헤칠 참이라 언제 나사르 파문이 가라앉을지는 알 수 없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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