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피크제·보로금 놓고 이견 못 좁혀…27일 총파업 찬반투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국민은행이 18년 만에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노동위원회는 이날 국민은행 노사 간 노동쟁의 2차 조정회의를 종료하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회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8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로 진행됐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가장 큰 쟁점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결정과 보로금 지급이었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는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1년 이연하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개별 교섭을 통해 세부안을 정하도록 하면서 국민은행 노사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를 놓고 논쟁을 벌여왔다.
또 보로금과 관련해서는 국민은행 측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0% 기준을 바꿔 연말 보로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었으며, 노조 측은 호실적에 따라 지난해 수준인 300% 지급과 유니폼 폐지에 따른 피복비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26일 여의도 본점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27일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투표에서 파업 찬성 결과가 나온다면 국민은행은 18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의 합병 당시에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리딩뱅크로 꼽히는 국민은행이 파업할 경우 사회적 여파가 클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이용 고객 수가 많은데 파업하면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며 "파업 전에 대화로 풀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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