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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쓰나미 현장 '시간과의 싸움'…잔해 속 생존자 맨손 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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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쓰나미 현장 '시간과의 싸움'…잔해 속 생존자 맨손 수색
군 인력에 중장비 동원…의사도 현장 투입돼 부상자 치료
AP "피해현장에 콘크리트 잔해 나뒹굴어…'유령마을'로 변해"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인도네시아 순다해협 인근 해변을 덮친 쓰나미 사망자가 280명을 넘어선 가운데 사고 현장에선 생존자를 찾기 위한 필사의 구조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쓰나미가 휩쓸고 간 지역에는 이날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투입한 군 장병들과 구호단체 요원들, 자원봉사자들이 모여들어 생존자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파손된 건물 잔해와 파편들을 치우고 구조 작업을 원활히 하고자 중장비가 투입된 가운데 일부 구조대원들은 한시라도 빨리 생존자를 찾기 위해 맨손으로 잔해 수색에 나섰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쓰나미 피해가 가장 컸던 자바섬 서부 반텐주 판데글랑에도 정부 구조대원과 원조단체가 속속 들어와 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생존자 구조 작업을 지휘하는 군 관계자는 군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이 생존자 수색을 위해 최소 100㎞에 이르는 해안지대를 훑고 있다고 전했다.

의사들도 구조 활동에 힘을 보탰다. 반텐주 의사회는 피해 현장에 의사와 의약품을 보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부상자들은 대부분 휴가차 해변을 찾은 인도네시아인이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정형외과 또는 신경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바수끼 하디물조노 인도네시아 공공사업부 장관은 높은 파도가 다시 들이닥칠 징후가 없는 한 응급 구조 작업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쓰나미가 휩쓸고 간 현장은 파손된 콘크리트 조각과 조각난 나뭇가지가 나뒹구는 등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다. AP는 국내외의 많은 휴양객이 찾는 유명 해변이 거의 '유령 마을'(ghost town)로 변했다고 현장을 묘사했다.
노랑·오렌지·검정 등의 시신 운반용 가방이 놓였고 사망자를 확인한 가족들은 울부짖었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이날 헬리콥터로 현장을 찾았다. 그는 전날 쓰나미가 발생한 직후 피해자들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한 바 있다.
정부는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2차 쓰나미에 대비해 해안지대 주민 3천여명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 오전 현재 쓰나미 피해로 281명이 숨지고 1천16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실종자도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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