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우리카드·도로공사, 순위 판도 흔들어볼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가 24일 흥국생명-KGC인삼공사, 삼성화재-OK저축은행 경기를 끝으로 반환점을 돈다.
남녀부 13개 팀이 전체 6라운드의 정규리그 일정 중 3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선두권과 하위권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남자부에선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 전통의 강호 현대캐피탈이 선두를 다툰다. 2위 현대캐피탈과 3위 OK저축은행의 승점 차는 7로 제법 크다.
IBK기업은행, GS칼텍스, 흥국생명이 벌이는 여자부 1위 싸움은 혼전 양상이다.
하위권으로 추락한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이상 남자부),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이상 여자부)은 점점 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에 빠져들었다.
순위 고착화 국면에서 판도 변화를 이끌 복병으로 우리카드와 한국도로공사가 부상했다.
우리카드는 3라운드에서 4승 2패를 거둬 라운드 순위 3위를 달리며 시즌 전체 순위에서도 4위로 뛰어올랐다. OK저축은행을 승점 1차로 바짝 쫓는다.
챔피언 도로공사도 3라운드에서 4승 1패를 수확해 라운드 순위 1위로 도약했다. 시즌 순위 4위로 3위 흥국생명을 승점 2차로 압박했다.
우리카드는 첫 '봄 배구'의 희망을 안고 후반기를 바라본다.
신영철 감독을 비롯해 '해결사' 리버만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 세터 노재욱 등 우리카드의 코치진과 주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모두 새 얼굴로 바뀌었다.
신 감독은 시즌 중 성적과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고, 목표 달성을 향해 한 걸음씩 전진 중이다.
초반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한순간의 방심으로 자주 풀세트 경기를 치른 바람에 체력도 소진하고 승점도 제대로 못 챙기는 일이 우리카드의 흠으로 꼽힌다.
그만큼 전력은 아직 불안하나 갈수록 조직력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큰 편이다.
2009년 우리캐피탈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우리카드 배구단이 7구단 체제의 V리그에서 한 시즌에 거둔 최다승과 최다 승점은 2016-2017시즌에 올린 17승과 55점이다.
우리카드가 후반기에도 여세를 몰아 OK저축은행, 삼성화재 등 강호를 밀어내고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쥘지, 구단 최다승과 최다 승점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울지 흥미롭다.
지난 시즌 통합챔프 도로공사는 3라운드에서 승점 3씩으로만 4승을 거둬 알찬 레이스를 펼쳤다. 19일 IBK기업은행, 23일 GS칼텍스를 연파한 게 컸다.
이효희, 박정아 등 주축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오랫동안 대표팀으로 뛴 탓에 도로공사는 시즌 중반에나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컨디션이 안 좋던 이바나 네소비치를 V리그 경험 선수 파토우 듀크(등록명 파튜)로 지난달 교체했고, 이후 5승 3패를 올려 반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파튜가 14%대의 점유율을 좀 더 높여 화력을 키우면 도로공사의 공수 조직력도 훨씬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 화제의 팀인 GS칼텍스는 정체성 혼란을 호소해 팀을 이탈한 리베로 나현정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나현정은 일부 팬들의 '악플'에 스트레스를 받다가 최근 집에서 진로를 고민하겠다며 팀을 떠났다. GS칼텍스는 나현정의 복귀를 기다리되 한수진, 한다혜 등 대체 리베로를 육성해 후반기에도 돌풍을 잇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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