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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간 동국대 총장직선제…"후보자 검증 등 대안 마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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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너간 동국대 총장직선제…"후보자 검증 등 대안 마련 총력"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총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까지 불사했던 동국대 학생들이 학교 측의 간선제 유지 결정에 따라 후보자 검증 절차 등 대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나섰다.
23일 학생 모임인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에 따르면 한태식(보광스님) 현 총장의 연임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며 동국대 만해광장 조명탑 위에서 고공 농성을 벌인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농성 37일째이던 이달 19일 땅으로 내려왔다.
18일 이사회에서 총장 연임 반대 목소리가 나온 데다 기존 간선제 방식의 총장 선출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새롭게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게 이들이 밝힌 농성 해제의 이유였다.
당시 공동추진위는 "한 총장이 자존심 때문에 스스로 연임 포기 선언을 하지 않고 있지만, 이사회에서조차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면 사실상 연임이 불가함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동추진위 한 관계자는 "간선제가 결정됐으니 우선 한 총장이 후보자 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경계하고, 간선제 아래서라도 학생 의견을 반영할 후보자 검증 제도나 총장 재신임 평가, 공청회 등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교 측은 이사회 당시 한 총장의 연임 반대 의견은 없었지만, 이사회에 앞서 열린 교수협의회·직원노조·총학생회·법인사무처 등 4자 협의체를 통해 학내 구성원의 참여를 확대할 방안이 논의됐다고 총장 선출 방식 개선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한 총장의 연임을 막아서겠다는 목소리는 이사회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4자 협의체에서 이전보다 더 민주적인 선출 방식을 도입하자는 논의는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종전 총장 선거 때는 공약이나 정책 검증을 후보자추천위원회를 상대로만 했다면 4자 협의체에서는 학내 여러 구성원도 각자 궁금해하는 게 많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 진보적으로 진행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청회 등은 현행 학교 세칙으로는 개최가 어려운 만큼 향후 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세칙 개정을 해야만 가능하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학교 측 관계자는 "4자 협의체에서 총장 선출에 관한 단일안에 합의하지 못했다뿐이지 다른 학교에서도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을 많이 논의했다"며 "법인에서도 여기에 관해서는 큰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4자 협의체는 앞서 이달 10일부터 17일 밤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직선제를 포함한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단일안을 도출하지 못했고 이사회에서는 기존의 간선제로 선출할 것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학교 법인은 내년 1월 말까지 최종 후보자 추천을 통해 2월 초 4년 임기의 19대 총장을 선임할 방침이다.
s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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