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3주 연속 대회 힘들지만…팬들 덕분에 실수 추슬렀죠"
회장배 랭킹대회서 점프 실수에도 쇼트 1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쇼트 프로그램 연기를 마친 차준환(휘문고)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차준환은 22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쇼트 프로그램에서 77.28점을 맞았다.
8명의 남자 싱글 선수 중 1위였지만 좀처럼 실수하지 않던 첫 쿼드러플(4회전) 살코 점프에서 실수를 한 것이 끝까지 마음에 걸린 듯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빙판에서 내려왔다.
경기 후 차준환은 "되게 아쉬웠던 경기였다"며 "오랜만에 쇼트에서 되게 큰 실수를 했다"고 허탈해했다.
차준환은 사실 완벽한 컨디션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진 못했다.
지난 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끝난 2018-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동메달을 목에 건 후 곧바로 귀국해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국내 대회에 나섰다.
지난 16일 전국동계체육대회 서울시 예선에 이어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강행군이다.
차준환은 "3주 연속 대회는 처음"이라며 "맞지 않는 부츠 문제에 부상도 있어서 완벽한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전보다 집중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래도 팬들의 환호는 큰 힘이 됐다.
이날 목동아이스링크를 찾은 수백 명의 팬들은 차준환의 연기에 열띤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첫 점프 실수의 충격을 딛고 차준환이 연기를 마쳤을 때 빙판엔 팬들이 던진 인형 등 선물이 가득 찼다.
차준환은 "팬분들이 되게 많이 와주셨는데 큰 실수를 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팬들 덕분에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까지는 불편한 부츠에 테이프를 감고 경기해야 하지만 차준환은 23일 프리 스케이팅에서도 4회전 점프를 그대로 시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구성을 낮추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일단은 점프 모두 시도해보고 싶다"며 "아픈 곳 없이 국내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 펼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이번 대회 목표"라고 강조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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