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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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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나의 길고 아픈 밤·잠이 잘못됐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 = 앤서니 스토 지음. 김영선 옮김.
영국 최고 지성이자 세계적인 정신분석학 권위자로 평가받는 앤서니 스토(1920~2001)가 처칠, 카프카, 뉴턴 등 세계적인 지성들의 정신 속에 숨은 비밀을 파헤쳤다.
자신이 우울증을 앓기도 했던 저자는 인간이 정신의 어두운 기질을 어떻게 이겨내고 위대한 성취를 이뤄낼 수 있는지에 대해 천착한다. 프로이트, 융, 아들러, 에릭 에릭슨, 스키노 등 인간의 무의식을 연구했던 내로라하는 정신분석학자들의 주요 이론도 검토한다.



윈스턴 처칠은 유전적인 심각한 우울증을 평생 지니고 살았는데 이를 블랙독(black dog)이라 불렀다. 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인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던 처칠이 중요한 고비 때마다 발휘할 수 있었던 통찰력은 바로 이런 우울증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배양됐다고 분석한다.
현대 문학의 새로운 경지를 연 카프카는 조현병을 앓았다. 처칠처럼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했고 어린 시절 아버지가 칭얼대는 자신을 들어 베란다에 내어놓았던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았으며, 남들보다 육체적으로 왜소하다는 생각이 그의 정체성을 휘감고 있었다.
근대 물리학을 정초한 뉴턴은 조산아였으며,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기억이 영향을 미쳐 평생 이상 성격을 나타냈다. 미적분학을 라이프니츠보다 10여 년 빨리 완성하고도 성과를 빼앗길까 봐 발표하지 못했다.
저자는 융 심리학을 지지하며, 성과 유년기의 트라우마에 집중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의 한계를 짚는다.
"처칠, 카프카, 뉴턴에 관한 글에서 보듯, 이들은 기질이 다르고 창의성을 보인 분야도 완전히 다르지만, 모두가 강박증에 쫓긴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살아가는 동안 대체로 창의적인 재능이 그들을 파탄으로부터 지켜주었다."
저자는 영국 왕립외과학회와 왕립정신의학학회, 왕립문학회 회원이었으며 그린 칼리지 명예교수를 지냈다. 이 책은 1980년 초판, 1989년 개정판이 나왔다.
글항아리. 456쪽. 1만8천원.



▲ 나의 길고 아픈 밤 = 뤼방 오지앙 지음. 이세진 옮김.
프랑스 철학자인 저자가 췌장암으로 투병하면서 쓴 철학 에세이.
흔히들 병을 극복해야 할 도전으로 생각하고 극복하고 나면 내면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경험으로 본다. 그러나 책은 병에 대한 이 같은 전통적인 관념을 '고통 효용론', '회복 탄력성'으로 요약하면서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저자는 질병 때문에 아픈 몸과 함께 살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현대인의 마지막 과정을 냉철하게 관조하고 성찰한다. 덕분에 환자들이 보통 드러내기 마련인 자기 연민이나 현실 부정, 과도한 감상은 찾아볼 수 없다.
저자는 고통에서 발견할 미덕은 없다고 단언한다. 이 책은 저자의 마지막 에세이로 남았다.
위즈덤하우스. 244쪽. 1만4천원.



▲ 잠이 잘못됐습니다 = 메이어 크리거 지음. 이은주 옮김.
미국 예일대 의과대학원 교수이자 세계적인 수면학 권위자인 저자가 수면 장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숙면에 이르기 위한 노하우를 일러준다.
현대인이 겪는 수면 장애의 원인을 분석한 뒤 잠의 본질과 연령별 적정 수면량을 살핀다.
불면증, 하지 불안 증후군,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악몽 등 잠을 자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장애 증상을 설명하고 대처법을 소개한다. 약물 없이 불면증을 극복하는 방법도 다룬다.
매경출판. 448쪽. 1만7천원.
abullap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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