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배달됩니다"…업종 경계 허무는 무한 배달경쟁
공산품 넘보는 배달앱 vs 식품배달 힘주는 유통업계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1인 가구 증가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급성장 중인 배달시장을 두고 업종 경계를 넘어선 무한경쟁이 본격화됐다.
배달앱이 공산품까지 배달하며 영역 확장을 꾀하자 유통업계가 식품배달을 강화하며 빈틈을 노리고 있고, 외식 및 프랜차이즈업계도 배달 품목을 확대하며 판을 키우고 나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은 최근 식음료 공산품을 즉시 배송하는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 '배민마켓'을 선보였다.
취급 물품은 라면, 즉석밥, 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간편조리식품 등 350여종에 달한다.
배달의민족은 현재 서울 송파구에서 적용하는 시범 서비스를 거쳐 향후 배달 지역을 넓히고 신선식품과 비식품군까지 취급 품목도 다양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배달앱업계가 즉시배송을 무기로 식품을 넘어 공산품까지 배달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의 배달대행 서비스 부릉은 최근 올리브영과 제휴해 화장품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시작했다.
올리브영 고객들은 온라인몰이나 모바일앱으로 주문한 제품을 3시간 안에 부릉 서비스를 통해 전달받을 수 있다.
이에 맞서 유통업계는 신선식품을 앞세워 배달앱 '안방'인 식품배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새벽에 신선식품을 배달해주는 '쿠팡 로켓 프레시'에 이어, 식음료 사전 주문 서비스인 '쿠팡 이츠'까지 잇따라 선보였다.
티몬도 오전에 주문한 제품을 오후 예약 시간에 배송받을 수 있는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 '티몬 슈퍼마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티몬 프레시'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새벽 배송 서비스 '새벽식탁'을 도입했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의 롯데슈퍼, GS리테일의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 편의점 CU 등도 저마다 새벽 배송 서비스를 통해 신선식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외식 및 프랜차이즈업계도 배달 확대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 9월 제빵 프랜차이즈 최초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등 커피 프랜차이즈와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디저트 카페 설빙 등도 배달앱업체와 제휴해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식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어디서나 바로 받을 수 있는 배달 수요가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다"이라며 "다양한 제품과 더 편리한 서비스를 내세운 새로운 서비스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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