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주의 교육계에 '의전 간소화' 일침 충북교육감
"초심 잃지 말자" 간부회의 등 각종 회의서 잇따라 언급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각종 행사의 교육감 수행 등) 비본질적인 일에 힘을 쏟는 것은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다. 의전 간소화를 시작했던 4년 전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병우 충북 교육감이 지난 21일 회의 내용이 전 직원에게 방송되는 간부회의에서 한 말이다.
김 교육감이 의전 간소화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 3일 직속 기관장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 12일 지역 교육장회의에서도 의전 간소화를 당부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 출신인 김 교육감은 2014년 초선 교육감 취임과 함께 교육현장에 만연한 관료주의 의전 문화에 메스를 가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교육감이 교육지원청, 학교 등을 방문하면 기관장과 직원들이 도열하는 등 부산을 떠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지나친 의전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 교육감은 취임 직후 곧바로 의전 간소화 지침을 만들어 교육감이 기관을 방문할 때 해당 기관장 1명만 영접하도록 했고, 각종 행사에서 직원들이 도열하지 못하도록 했다.
김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 2기 2년 차를 앞두고 의전 간소화를 다시 강조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 김 교육감이 지인으로부터 교육계에서 관료주의적 의전 관행이 되살아난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교육감) 2기 출범준비위에서도 의전 간소화를 권고한 바 있다"며 "새해를 앞두고 김 교육감이 자신부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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