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호, 화성 표면에 지진계 성공적으로 내려놓아
2~3도 기울어진 표면 평탄화 작업 거쳐 가동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화성 지질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가장 중요한 과학장비인 지진계(SEIS)를 본체 앞에 내려놓는 데 성공했다고 미국항공우주국이 20일 밝혔다.
인사이트는 지난 19일 지구 관제소의 명령을 받아 로봇팔을 뻗칠 수 있는 최대 거리인 1.636m 앞에 SEIS를 안전하게 내려놓았다.
표면이 2~3도가량 경사져 있어 앞으로 며칠간 평탄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며, 이 작업이 끝나면 초기 지진관련 자료을 전송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진계와 연결된 선의 잡음을 제거하는 등 안정화 과정을 거쳐 본격적으로 지진 자료를 전송하는데는 수주가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됐다.
지진계를 덮는 바람막이와 열 방패 설치는 이 작업이 끝난 뒤에 이뤄질 예정이다.
제트추진연구소(JPL) 인사이트 운영팀의 선임 분석관 브루스 바너트는 "지진계 설치는 화성 착륙만큼 중요한 것"이라면서 "지진계는 최우선 순위를 둔 과학 장비로 인사이트가 가진 목표의 4분의 3은 이 장비가 있어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진계는 화성의 지진을 탐지해 화성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화성의 지하 각 층을 통과하는 지진파를 분석함으로써 각 층의 깊이와 구성 성분 등을 파악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YNAPHOTO path='AKR20181221069400009_02_i.gif' id='AKR20181221069400009_0601' title='인사이트가 로봇팔을 이용해 지진계를 내려놓는 장면 ' caption='[NASA/JPL-Caltech 제공] '/>
파리지구물리학연구소(IPGP)의 SEIS 담당 선임 분석관인 필립 로뇨네는 "지진계 설치는 귀에 전화기를 갖다 대는 것"이라면서 "화성 표면과 지하 깊은 곳의 모든 지진파를 들을 수 있는 최상의 위치에 있게 됐다"고 했다.
인사이트 운영팀은 화성 지하의 열을 감지하기 위한 장비인 HP3 설치는 1월 말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사이트 프로젝트 책임자인 톰 호프먼은 "인사이트의 탐사준비 작업이 희망했던 것보다 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진계를 안전하게 표면에 내려놓은 것은 굉장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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