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받는 일본프로야구 마스코트, 이번엔 TV광고 데뷔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매년 새로 연봉협상을 하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스코트가 이번에는 TV 광고 모델로 데뷔한다.
야쿠르트 마스코트인 '쓰바쿠로'는 지난 20일 구단 홈페이지에 마련된 자신의 블로그에 'CM 데뷔!'라는 제목으로 TV 광고 출연 소식을 알렸다.
22일부터 전파를 탈 이번 광고는 일본 회사 머니포워드가 내놓은 스마트폰용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쓰바쿠로는 모델, 전 육상 올림픽 대표, 개그맨 콤비 등 일본 내 쟁쟁한 인사들과 함께 찍은 이 광고에서 '돈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
구단의 상징인 제비를 형상화한 쓰바쿠로는 1994년부터 25년째 야쿠르트의 얼굴 노릇을 해왔다.
설정상으로는 남자지만 인형 탈을 쓰고 연기하는 사람의 성별부터 연령까지 모두 비밀에 부쳐졌다.
쓰바쿠로는 2012년 전 세계 프로스포츠 마스코트 사상 최초로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해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다.
쓰바쿠로는 선수들처럼 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구단과 다음 해 연봉 계약을 한다. 팬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 위한 야쿠르트 구단의 아이디어다. 물론 인형 탈을 쓴 연기자는 따로 급여를 받는다.
머니포워드 관계자는 일본신문 스포니치아넥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새로 계약하는 것을 보고 기용하고 싶었다"며 쓰바쿠로를 광고 모델로 점찍은 배경을 밝혔다.
쓰바쿠로의 올해 연봉은 지난해와 같은 2만2천 엔(약 22만원)이다.
연봉협상 때 쓰바쿠로는 공중 뒤돌기에 성공하면 인센티브 지급 등 독특한 조건을 내걸어 주목받곤 했다.
지난해 말 연봉 협상 때 쓰바쿠로는 동결 대신 야쿠르트 음료 무제한 제공을 요구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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