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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감독님" 신영철 감독, 아가메즈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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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요 감독님" 신영철 감독, 아가메즈를 사로잡다
아가메즈,까다로운 성격…신 감독 "소통과 배려로 조절"


(안산=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감독님을 사랑한다."
키 207㎝, 몸무게 96㎏의 사나이의 입에서 나온 담담한 고백이다.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외국인 공격수 리버만 아가메즈(33·콜롬비아)는 2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OK저축은행과 경기 후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을 향한 존경심과 신뢰를 가감 없이 표현했다.
아가메즈는 "배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많은 감독님을 만났지만, 좋은 감독님은 딱 세 분 계셨다. 두 명은 그리스인이고, 한 명이 바로 신영철 감독님이다"라고 말했다.
아가메즈는 그리스·터키 리그에서 숱하게 최우수선수(MVP), 득점왕에 오르고, 2011-2012, 2012-2013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 1위에 오른 경력으로 '세계적인 공격수'로 통한다.
그만큼 선수로서 자존심이 강하다. 아가메즈는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뛸 때 종종 예민한 모습을 보여 '다루기 어려운 선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아가메즈가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4년 만에 한국 V리그에 복귀했을 때도, 아가메즈의 까다로운 성격을 둘러싼 우려가 나왔다.
아가메즈도 이런 점을 의식하며 "예전에 V리그에서 자주 화를 냈던 걸 반성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어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현재 아가메즈는 우리카드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리그 전체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일 기준으로 아가메즈는 526득점으로 2위 에르난데스 요스바니(OK저축은행·458점)를 크게 따돌리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의 팀 융화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제가 잘 관리하고 있다. 걱정하시는 것보다 좋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는다.
신 감독이 아가메즈를 대할 때 중요시하는 것은 '소통'이다. 이를 위해 신 감독은 V리그 선수로도 뛰었던 외국인 코치 네맥 마틴에게 아가메즈 전담 코치 역할을 맡겼다. 마틴을 통해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서다.
신 감독은 아가메즈의 강한 승부 근성을 팀 발전에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아가메즈가 경기 중에 승리욕을 잘 발휘하게 만들려고 한다.
20일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세트 스코어 2-0으로 이기다가 3·4세트를 내리 져 5세트에 끌려갔다. 다 잡은 경기에서 순식간에 역전패 위기에 몰린 아가메즈의 심기는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4세트 중반 아가메즈를 코트에서 빼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아가메즈에게 직접 의사를 물었다. 아가메즈는 끝까지 뛰겠다고 답했다.
신 감독은 "말없이 빼면 아가메즈는 화를 냈을 것이다. 원하는 대로 하면서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도록 심리적인 부분을 잘 조절해야 한다"며 "승부 근성이 있기 때문에 배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배구연맹(KOVO)컵 기간 연습 경기 중 아가메즈가 어깨 통증을 이유로 적당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이자 팀 내 하위 팀으로 내려보내고 티 타임을 가졌다고 떠올렸다.
당시 신 감독은 "남자 대 남자로 약속하자. 항상 최선을 다해 경기하라"라고 했다면서 "최선을 다해 경기하게 만드는 게 리더십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가메즈는 "좋은 감독이 되려면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 신 감독님에게는 그런 것이 있다. 감독님과 같이 있을 때 편안함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외국인이고 나이가 많은데도 감독님은 많은 것을 도와주시려고 한다.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편안함을 느끼게 해주시는 게 중요하다"며 "그것 때문에 감독님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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