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연구팀, 망막 구조 고해상으로 보여주는 기술 개발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이휘돈·엄태중 박사 연구팀이 부산대 김창석 박사 연구팀과 함께 눈 망막의 구조와 혈관을 3차원 고해상으로 보여주는 광 결맞음 단층영상기기(OCT)용 레이저 광원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OCT는 안과에서 사용되는 최신 광영상 의료기기로 눈의 망막이나 전안부(눈의 전반부) 모습을 높은 해상도로 얻을 수 있는 영상기술이다.
눈에 관련된 질환을 진단하고 병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는 데 가장 객관적인 진단자료를 제공해 준다.
망막의 구조와 혈관을 더욱 빠르고 넓게 보여주려는 요구가 커지면서 OCT 고속화 기술에 관한 연구·개발이 활발한데, 고속 촬영을 위해서는 초고속으로 레이저의 출력 파장을 바꿔가면서 계속 반복하는 파장 가변 레이저가 사용된다.
이번 연구에서는 능동 모드 잠금이라는 기술을 1.0 마이크로미터 대역에서 파장 가변 레이저에 응용함으로써 기계적인 움직임이 가지는 속도 한계를 극복하고 레이저의 출력 안정성을 향상했다.
또 피시험자 망막의 OCT 단층 영상을 임상에서 필요한 수준까지 성공적으로 개선했다고 이 박사팀은 설명했다.
의료 현장에서 필요한 OCT 성능인 7㎜ 이상의 영상화 가능 깊이를 구현했으며 망막 촬영에 적합하도록 1.0 마이크로미터 파장을 중심으로 레이저의 출력이 변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안정성이 매우 우수해 눈의 미세한 혈액의 흐름까지도 촬영이 가능하다.
수술의 위험성으로 레이저를 쓰기 어려웠던 망막 질환의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엄태중 박사는 "기존의 레이저 가변 기술의 단점을 극복하고 망막의 OCT 영상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게 됐다"며 "몇 개의 기업이 독점하던 OCT 고속화 시장에 새로운 기술적 대안을 제시했고 망막의 혈관 구조를 정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술을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2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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