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대북제재 피해 '우회교류' 가속…체육교류의정서 체결
내년 북중 수교 70주년…대규모 체육 교류 행사 열릴듯
北, 중국기업과 접촉 강화…北 기업소 관계자, 중푸그룹 방문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북중 정상이 올해 세 차례 만나며 전략적 밀월 관계를 이어가는 가운데 양국이 최근 체육 교류 의정서까지 체결하며 대북 제재를 피해 교류를 강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가체육총국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궈중원(苟仲文) 국가체육총국장은 전날 베이징(北京)에 방중한 김일국 북한 체육상 일행을 만나 '2019년 북중 체육 교류 의정서'를 체결했다.
이날 북중 양측은 스포츠 교류와 협력에 대해 논의했으며 이 의정서에는 축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적, 물적 교류 활성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에는 궈중원 국장을 단장하는 중국 체육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해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참관하는 가운데 북중 남자농구 혼합팀 경기를 통해 북중 관계를 과시한 바 있다.
특히, 내년은 북중 수교 70주년이라는 점에서 올해 못지않은 대대적인 체육 교류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궈중원 총국장이 중국 올림픽위원회 주석을 맡고 있고 김일국 체육상이 북한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중 기간 중국 측에 남북한 간의 체육 분야 협력 상황을 공유하고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남북한은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공동입장·합동훈련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 유치 등을 합의해 추진하고 있어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궈중원 총국장은 이날 회의에서 "북중 양국의 전통 우의가 돈독하다"면서 "양국간 체육 교류 및 협력 강화와 우호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일국 체육상은 중국과 함께 스포츠 분야 우호 협력 증진을 희망했다.
이날 회의에는 리후이(李輝) 국가체육총국 판공청 주임 등 북중 양국 고위 관계자들이 배석해 무게감을 더했다.
아울러 지난 12일에는 북한 기업소 관계자 5명이 중국 다롄(大連)의 종이류 판매 회사인 중푸그룹을 방문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푸그룹은 지난 10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측과 제지 프로젝트 추진을 타진한 바 있다. 북측 관계자들은 이번에 답방 형식으로 방문해 제지 공장과 종이로 만든 가구 등을 보고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소식통은 "북중 기업간에 접촉이 올해 들어 많이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북 제재 때문에 현재 합작 등을 할 수는 없지만 향후 제재 완화를 염두에 두고 사전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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