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개혁개방 40주년에 덩샤오핑보다 시진핑 띄우기(종합)
시진핑 '역할' 집중 조명…덩샤오핑은 크게 부각 안 해
인민일보, 시진핑 연설 극찬…"민의 울리고 위대한 각성 줬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특파원 = 중국 현대사의 전환점이었던 개혁개방 정책의 40주년을 맞은 18일 중국 매체들이 개혁개방의 성과를 자축하면서 시진핑 주석 띄우기에 열을 올렸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1시간 30분간 계속된 시 주석의 연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중계했다. 주요 매체들도 웹사이트에서 CCTV 화면을 받아 중계했으며 연설 텍스트를 실시간으로 제공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세계에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시진핑이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견지하겠다고 강조했다'는 등의 속보로 시 주석의 연설 내용을 전했다.
이 통신은 또 이날 앞서 '신시대 개혁의 리더 시진핑'이란 제목으로 시진핑의 사진과 함께 A4 용지 크기로 19장이나 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다.
신화통신은 6년 전 시진핑이 집권했을 때 중국의 개혁이 수심 깊은 구역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6년간 영국 인구보다 많은 7천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 중국의 중산층은 4억명으로 늘어났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의 아버지도 띄웠다. 1978년 중국이 개혁개방을 시작할 때 시 주석의 아버지인 시중쉰이 광둥성 총서기로서 덩샤오핑에게 경제특구 설립 조치를 허락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큰 역할을 했다면서, 이는 시진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 언론들이 개혁개방에서 시진핑의 역할을 강조하는 반면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한 덩샤오핑은 크게 부각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대대적인 개혁개방 40주년 특집 면에서 시진핑의 개혁개방 관련 어록을 한 면 전체에 실었다.
이 신문은 1면에 '신시대에 새로운 기적을 창조하자'는 사설을 싣고 개혁개방 40주년을 자축했다.
인민일보는 시진핑 주석의 개혁개방 40주년 연설에 대해 "당의 마음과 민의를 울리고 위대한 각성을 줬다"며 극찬했다.
인민일보는 "개혁개방의 40년의 역사가 증명했듯이 사회주의 중국은 충분히 혁명하고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면서 "개혁개방은 끝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오늘 행사에서 100명의 개혁개방 유공자를 주석단에 배치했다는 것은 인재를 중시한다는 점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날 인민일보에는 개혁개방을 기념한 기업 광고가 실렸는데 삼성전자는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1개 면에 개혁개방 축하 광고를 냈다.
인민일보의 소셜미디어 계정인 협객도(俠客島)는 이번 경축식에 주석단의 첫째 줄에 시진핑 지도부, 둘째 줄과 셋째 줄에는 100명의 개혁개방 유공자가 앉았고 이들 유공자가 20여분에 걸쳐 한명씩 소개됐을 정도로 배려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협객도는 시진핑 지도부가 직접 일어나서 유공자들에게 축하를 보냈으며, 유공자 시상식의 배경 음악은 '봄의 이야기'로 중국 공산당의 일반적인 시상식 음악과 달리 개혁개방의 의미를 담았다고 해설했다.
한편 이날 중국 증시에서 주가는 내려갔다. 오후 1시 3분 현재 상하이종합지수는 1.1% 하락했으며 홍콩 항셍지수는 0.9% 내렸다.
캐스터 팡 코어퍼시픽야마이치인터내셔널홍콩 리서치 부문장은 "전날 미국의 주가 하락에도 중국과 홍콩의 주가는 시진핑 연설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내려가지 않았다가 연설에서 특별한 내용이 발표되지 않자 뒤늦게 미국 증시를 따라 주가가 하락한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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