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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법원, 1984년 시크교도 학살 '주범' 전 의원에 종신형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34년 전 인디라 간디 전 인도 총리 암살 후 자행된 '시크교도 보복 학살'의 주범으로 지목된 사잔 쿠마르(73) 전 인도 의원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인도 델리 고등법원은 17일 쿠마르 전 의원이 저지른 시크교도 집단 학살 혐의와 관련해 1심 판결을 뒤집고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자와할랄 네루 인도 초대 총리의 딸인 간디 전 총리는 1984년 시크교도 반군이 독립을 주장하며 북부 펀자브 주(州)의 시크교 성지 황금사원을 점거하자 군에 진압 명령을 내렸다.
이후 진압 과정에서 400명이나 사망했고 시크교도들은 성지가 유린당했다며 정부에 강한 반감을 가졌다.
이어 간디 전 총리는 몇 달 뒤 경호원 2명에게 암살됐다. 경호원 2명은 모두 시크교도였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인도 전역에서 시크교도 살해 광풍이 불었다.
간디 전 총리 암살 직후 며칠간 이어진 학살로 수도 뉴델리에서만 2천73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학살의 중심에는 간디 전 총리가 이끈 인도국민회의(INC) 소속 정치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쿠마르 전 의원은 INC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쿠마르 전 의원도 지지자 등을 이끌고 시크교도를 찾아다니며 무차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일부 시크교도를 산 채로 불태우는 데도 관여했다는 비난도 받아왔다.
이후 재판에 넘겨진 쿠마르 전 의원은 하지만 2013년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석방됐고 이번 항소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다.
쿠마르 전 의원의 변호사는 "항소심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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