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외교도 '정상 회복' 모색…내전 후 아랍지도자 첫 방문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 방문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내전 막바지에 있는 시리아가 외교에서도 '정상국가' 면모를 회복하려는 모습이다.
수단 대통령 오마르 알바시르가 16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다마스쿠스 공항에 도착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고 관영 사나통신이 전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시리아가 중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수단은 시리아의 영토 보존을 돕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바시르 대통령의 방문이 양국 관계 회복에 강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감사했다.
관영 매체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두 정상은 바시르 대통령이 타고 온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 항공기 앞에서 악수했다.
바시르 대통령의 시리아 방문 목적은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아랍연맹(AL) 회원국 정상의 시리아 방문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터진 후 처음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AL은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후 시리아를 축출했다.
또 시리아 정부를 겨냥한 규제를 단행하고, 아사드 정권의 시위 유혈진압을 규탄했다.
그러나 내전이 아사드 정권의 승리로 기울어지면서 일부 아랍 지도자는 시리아와 관계 회복에 관심을 표명했다.
앞서 올해 10월 아사드 대통령은 내전 후 걸프지역 매체로는 처음으로 쿠웨이트 일간지와 인터뷰를 하고, 아랍국가들과 관계 정상화에 관해 "중요한 양해"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그 아랍국이 어디인지는 열거하지 않았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 인터뷰에서 아랍국뿐만 아니라 서방 대표단도 공관 재가동을 위해 방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한 바시르 대통령은 다르푸르 내전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수배된 지도자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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