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스 유니버스는 필리핀 출신 방송 진행자 그레이
"마리화나 합법화 의료용은 찬성하지만 레저용은 반대" 의견 피력
첫 성전환 출전자 "역사의 일부 돼 영광…존경·포용·자유 누릴 권리 있어"
한국 백지현, 톱20 진출 못해…'비영어권 대표 비하' 미국대표 등 사과 소동도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18년 미스 유니버스 왕관은 필리핀의 카트리오나 그레이(24)가 차지했다.
그레이는 17일 태국 방콕의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미스 유니버스 필리핀대회, 2016년 미스 월드 필리핀 타이틀을 보유한 그레이는 TV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가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고 대회 본부 측은 소개했다.
그레이는 마닐라 슬럼가의 소외계층 아동을 가르치면서 모든 일에 감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 법을 배운 것이 인생의 가장 큰 교훈이었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이 '마약과 유혈 전쟁'을 치르는 것과 관련해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의료용으로는 찬성하지만 레저용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레이가 1위를 차지하면서 역대 미스 유니버스 대회 필리핀인 우승자는 4명으로 늘어났다.
2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마린 그린(24)이 차지했고, 베네수엘라 출신의 스테파니 구티에레스(19)가 3위에 올랐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는 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여성이 출전해 관심을 끌었다.
[미스 유니버스 유튜브 제공]
첫 성전환 출전자로 무대를 누빈 스페인 출신의 안젤라 폰세(27)는 '톱20'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그는 "미스 유니버스 역사의 일부가 되어 영광스럽고 자랑스럽다. 이번 대회 출전은 미래가 보이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도 낼 수 없는 이들을 위한, 여러분을 위한 선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로이터제공]
폰세는 이어 "우리는 모두 존경심과 포용,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 나는 오늘 조국과 모든 여성, 인권을 대표해 이곳에 왔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대표해 출전한 백지현(21)도 톱2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미국 대표로 출전한 새라 로즈 서머스와 호주, 콜롬비아 대표 등이 영어를 못 하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대표를 비하하는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논란을 빚었다.
문제가 불거지자 서머스 등은 베트남, 캄보디아 대표에게 용서를 구했다.
[인스타그램 제공]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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