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구 온난화의 이해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PD와 청소반장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지구 온난화의 이해 = 존 호턴 지음. 정지영·최성호 옮김.
우리는 인간 활동이 초래한 이상기후를 경험한다. 많은 연구는 지금 일어나는 폭염, 폭우, 혹한, 폭설 등의 강도가 점점 세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책은 지구 온난화의 기초과학은 물론 인류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경제적·기술적·윤리적 시사점, 국제 정책 방안 등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지구 온난화·기후 변화와 관련된 기초과학을 설명하고 온실가스 근원을 살펴보며, 과거에는 기후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탐구한다. 이어 지구 온난화의 과학적 증거와 최신 기상 예측 방법인 기후 모델링을 설명하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 모든 국가가 지켜야 할 긴급 의무사항도 다룬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대기 물리학을 가르치고 영국 기상청장을 역임한 저자는 2007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대표단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에코리브르 펴냄. 512쪽. 4만원.
▲ 의식은 육체의 굴레에 묶여 = 수전 손택 지음. 데이비드 리프 엮음. 김선형 옮김.
미국의 대표적 에세이스트이자 평론가 소설가였던 저자(1933~2004)의 일기다. 첫 일기 '다시 태어나다'에 이은 이번 저서는 서른한 살이던 1964년부터 뉴욕 지성계 여왕으로 군림하던 1980년까지 이야기를 담았다.
1960년대는 손택이 '해석에 반대한다'를 발표한 뒤 전 세계 지성들과 본격적인 교류를 하기 시작한 때이며, 1970년대는 베트남전쟁의 폭력성과 아메리칸 드림의 허상 폭로에 나선 시기다. 외아들로 이번 저서를 엮은 리프는 윤색이나 회피 없이 있는 그대로의 어머니를 내보이도록 편집했다.
이번 일기에는 프랑스 사상가 롤랑 바르트,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엘리아스 카네티 등 각계각층의 명망가들이 대거 등장한다. 또한 아들에 대한 엄마로서의 죄책감을 나타내면서 어릴 적 어머니에게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랑이 어떻게 자신의 모성을 왜곡시켰는지도 고백한다.
이후 펴냄. 716쪽. 2만5천원.
▲ PD와 청소반장 = 이명기 지음.
방송사 PD로 일하다 지금은 건물 청소반장으로 일하는 저자가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성찰한 글들을 모았다.
1978년 MBC에 입사해 20년 넘게 PD 생활을 한 저자는 2014년 시작한 청소일을 제2의 천직으로 삼아 하루하루 의미를 찾으며 산다.
모두 58편 글로 구성된 이번 저서는 정치, 경제, 사회 현실 비판 등이 실렸다.
저자는 "소설가 이병주의 말에 따르면 우리네 인생에는 세 가지 배움을 통해 알게 되는 세 가지 지식이 있는데 태어나자마자 본능적으로 알게 되는 '생이지지(生而知之)', 학교에서 스승에게 배워서 알게 되는 '학이지지(學而知之)', 고난에 찬 인생살이에서 배우게 되는 '곤이지지(困而知之)'가 그것"이라면서 "이중 내게는 '곤이지지'가 가장 실감 나는 배움이다"고 말한다.
북랩 펴냄. 400쪽. 1만4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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