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탁구 모자'(母子)…"존경하는 엄마, 자랑스러운 아들"
어머니 김군해는 장애인 국가대표…아들 오민서는 탁구 기대주
(인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어렸을 땐 잘 몰랐는데 국제대회에 나가보니 어머니가 대단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존경스러워요(아들 오민서). 우리 아들이 탁구 선수로서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러워요(어머니 김군해)."
2018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인 그랜드파이널스가 열리는 인천 남동체육관을 찾은 어머니 김군해(46·충북장애인체육회)씨와 아들 오민서(18·미래에셋대우) 군은 16일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김 씨는 장애인 국가대표로 꾸준하게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냈고, 오 군은 미래가 기대되는 비장애인 부문 탁구 유망주다.
탁구 모자(母子)는 요즘엔 서로 바쁜 일정 때문에 얼굴을 보기도 어려웠지만 주말을 맞아 그랜드파이널스 마지막 날 경기가 열린 경기장을 함께 찾았다.
김씨는 장애인 여자 국가대표로 맹활약 중이다.
28세이던 2003년 12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요추가 손상되고 왼쪽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한 김씨는 재활을 목적으로 탁구 라켓을 잡았고, 지금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2010년 광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 단식 은메달에 이어 올해 자카르타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도 단식과 복식 은메달을 땄다. 10월 슬로베니아 세계선수권에선 1위 시상대 위에 올랐다.
아들 오민서도 장래가 촉망되는 한국 남자 탁구의 기대주다.
수원 화홍고 소속이던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에 대표로 참가했고, 전국체전에선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오민서는 김택수 전 남자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미래에셋대우에 입단해 18일부터 제주에서 열리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실업 선수로 데뷔를 앞두고 있다.
왼손 셰이크핸드 공격형인 오민서는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아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는 목표다.
오민서는 "이번 종합선수권은 실업팀 이름을 달고 처음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승패를 떠나 패기 있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어머니 김씨도 "민서는 어려서부터 속 한번 썩이지 않고 잘 자라줘 남편(오진석)이 '절을 하고 싶은 훌륭한 아들'이라고 할 정도"라면서 "외할아버지(김영찬)로부터 배웠던 탁구인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는 선수로 성장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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