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화웨이 사태' 계기 中 재벌2세 女기업인 조명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화웨이 사태'로 멍완저우(孟晩舟·46) 중국 화웨이 부회장이 주목받는 가운데 멍 부회장과 같은 중국 재벌 2세 여성 기업인들을 조명하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 리포트 등을 인용해 이들 재벌 2세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공부하거나 생활한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또 40년간 이어져 온 중국의 한 자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승계 등을 둘러싸고 형제·자매와의 경쟁이 거의 없지만, 정부와의 관계에서는 남성 중심적인 중국의 관료 시스템으로 인해 도전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은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보석금 1천만 캐나다달러(84억5천만원)를 내고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멍 부회장은 올해 후룬 리포트가 발표했던 세계 최고 여성부호 50인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SCMP는 "화웨이의 자산가치와 소유구조가 비공개 상태이기 때문"이라면서 "멍 부회장의 순 자산에 대해 공개된 자료가 전혀 없다는 점이 (명단에서 빠진) 큰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해 후룬 리포트에 중국기업의 2세 여성 기업인은 최소 7명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우선 올해 세계 최고의 여성부호로 뽑힌 양후이옌(楊惠姸)은 중국 부동산 기업 '컨트리 가든'을 설립한 양궈창(楊國强)의 둘째 딸이다.
양후이옌은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졸업 후 2005년부터 컨트리 가든에서 근무해왔으며, 이번 달 회사 공동 회장으로 승진했다.
아버지로부터 '컨트리 가든 홀딩스'의 지분 57%를 물려받은 양후이옌의 재산 규모는 1천500억 위안(약 24조6천억원)에 달했고, 연봉도 1천500만 위안(약 24억6천만원)으로 알려졌다.
SCMP는 또 중국 동물사료업체인 신시왕류허(新希望六和) 류창(劉暢) 회장은 억만장자인 아버지 류융하오(劉永好)로부터 2013년 회사를 물려받았다고 소개했다.
후룬리포트에 따르면 류창은 신시왕그룹의 지분 36%를 보유 중이며, 어머니와 약 145억 위안(약 2조3천억원)의 재산을 공동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창은 고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갔으며, 귀국 후 신시왕류허를 맡기 전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카페와 장신구 상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밖에 2010년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고 중국 최대 음료업체인 와하하 그룹을 창업한 종칭허우(宗慶后)의 딸, 종푸리(宗馥莉) 역시 대표적인 재벌 2세 여성 기업인으로 꼽혔다.
종푸리는 미국 산마리노 고등학교와 페퍼다인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홍성(宏勝)음료를 운영하고 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