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아가메즈 "서재덕, 득점머신 같았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면 서브 리시브 보완해야"
(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기고도 상처를 받은 쪽은 우리카드로 보였다.
우리카드의 세계적인 공격수 리버만 아가메즈(33)는 "반성해야 하는 경기"라고 침통한 어투로 말했다.
우리카드는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한국전력을 3-2로 꺾었다.
우리카드는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전력은 개막 후 1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국전력과 앞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았던 우리카드는 이날 하마터면 경기를 내줄 뻔했다.
한국전력에는 외국인 선수가 없었다.
이겨도 본전인 경기에서 자칫 패했다면 받았을 타격은 1패 이상일 게 분명했다.
그래서인지 경기 후 아가메즈는 잔뜩 굳은 표정으로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그는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다"며 "신영철 감독의 말처럼 우리 개개인이 어떻게 경기했는지 생각해보고 반성해야 하는 경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아가메즈는 이날 경기에서 36점을 터트렸다. 하지만 서브 리시브가 흔들린 탓에 눈에 뻔히 보이는 오픈 공격이 대부분이었다.
그마저도 토스가 불안정해 아가메즈는 특유의 호쾌한 스파이크를 보여주지 못했다. 개인 범실 13개가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아가메즈는 "우리 팀의 가장 큰 문제는 서브 리시브"라고 진단한 뒤 "하지만 모두 그 문제를 알고 있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4라운드 정도에는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경기가 안 풀리는 날이 한 번쯤은 올 것이라는 걸 예감했다"며 "오늘이 다시 깨어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앞으로 훈련에 충실히 임해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팀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아가메즈는 시즌 첫 승리를 향해 선전한 한국전력 선수들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전력이 삼성화재, 현대캐피탈과도 풀세트 접전을 벌인 걸 잘 알고 있다"며 "한국전력은 기회가 생기면 그걸 놓치지 않고 상대 팀을 힘들게 만드는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서재덕을 극찬했다. 서재덕은 블로킹 4개 포함해 아가메즈보다 1점 많은 37점을 터트렸다.
아가메즈는 "한국전력에 득점 기계와 같은 존재"라고 서재덕을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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