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회만 무려 187개, 부산시 유명무실 위원회 정리해야"
부산시의회 지적…82개 위원회는 회의 개최 연 1회 이하
11개는 3년동안 회의 전무…회의록도 대부분 공개 안 해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가 운영하는 각종 위원회가 이름만 있고 활동이 미흡해 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부산시의회에서 나왔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최영아 의원은 14일 열린 제274회 정례회 제2차 본회의 발언에서 "부산시에는 187개 위원회가 있지만 41%인 75개가 아무런 강제성이 없는 자문 기능만 수행한다"며 "실효성이 없는 위원회는 정리하거나 집행력을 갖출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이 미리 배포한 자료를 보면 187개 위원회 중 연 1회 이하로 회의를 연 곳이 82개에 달한다.
지난 3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회의를 열지 않은 위원회는 11개로 나타났다.
위원회 운영 조례에는 회의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했으나 대부분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위원들 가운데 당연직 위원 비율이 높고 여러 위원회에 중복으로 소속된 위원들이 많은 것도 문제점으로 나왔다.
최 의원은 "부산시 고위공직자 중심으로 채우는 당연직 위원 비율이 21.1%에 이르고 행정부시장의 경우 무려 42개 위원회에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며 "전문성을 발휘하고 제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이동호 의원도 이날 본회의 발언에서 "전체 위원 2천798명 중 437명이 각종 위원회에 중복 소속돼 있다"며 "참석수당 지급이 적절했는지 등 위원회 운영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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