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찰, 佛 관광객 총격살해에 공식 사과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경찰이 수도 방콕 시내에서 벌어진 경찰관의 프랑스 관광객 총격살해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4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릿싸나 팟타나차런 태국 경찰청 부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찰을 대표해 숨진 프랑스 관광객 가족에게 애도와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부대변인은 이어 "경찰 지휘관들에게 휘하 경찰관들의 개인적 행동을 면밀하게 감독하도록 하고, 권한을 남용하는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이 태국 경찰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하고 잘못을 저지른 동료를 감싸지는 않겠다면서, "태국은 안전하며, 태국 경찰관과 안보 분야 관리들은 관광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태국 수도 방콕 중심가에서는 술에 취한 경찰관이 프랑스 관광객을 쏴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비번으로 술에 취한 상태였던 이 경찰관은 역시 취중이던 프랑스 남성과 시비 끝에 난투극을 벌였고, 이후 숙소까지 따라가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경찰은 문제의 경찰관을 파면하고 조사 후 살인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방콕 시민들은 이번 사건이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고 안전에 대한 우려를 키워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일부 네티즌들은 태국이 안전하며 경찰이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경찰의 발표를 못 믿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타나폰'이라는 이름을 쓰는 네티즌은 "이번 사건은 태국 경찰의 (좋지 않은) 이미지를 더 악화시켰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또 '라스타만74'라는 이름의 네티즌은 태국이 안전하다는 경찰 부대변인의 말에 대해 실소를 금하지 못하겠다고 주장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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