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외국인 선수 시거스·펠프스 '합격'…쏜튼은 '글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3라운드가 재개된 지 1주일 정도 된 가운데 교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도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프로농구는 11월 25일 경기를 끝으로 국가대표 경기로 인해 약 10일 정도 휴식기를 갖고 지난 6일 재개됐다.
이 기간을 전후해 몇몇 팀들은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빼 들었고, 휴식기를 통해 조직력을 재정비한 뒤 6일부터 시작된 3라운드에 돌입했다.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했고, 서울 SK와 고양 오리온도 한 명씩 새 얼굴을 데려와 전력 강화를 꾀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역시 삼성의 유진 펠프스(28·195㎝)다.
11월 15일 오리온과 경기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펠프스는 8경기 평균 27.6점에 13.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단숨에 득점 2위, 리바운드 5위에 오르며 기량을 뽐낸 펠프스는 최근 3경기 연속 30득점 이상, 출전한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더블더블을 하지 못한 유일한 경기인 11월 22일 창원 LG전에서도 30점, 9리바운드, 4스틸로 사실상 더블더블과 다름없는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삼성은 또 휴식기에 단신 외국인 선수도 네이트 밀러(31·185㎝)로 교체했다.
밀러는 3경기에서 10점, 7.7리바운드를 기록, 공격에서 탁월한 모습은 아니지만 제공권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하위에 처져 있는 삼성은 휴식기 이후 세 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쳤으나 LG, 인천 전자랜드 등 중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접전 끝에 패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춰가는 중이다.
오리온에 가세한 제이슨 시거스(33·185.5㎝)도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거스는 5경기에서 평균 12.8점에 4.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화려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정확한 슈팅과 수비 능력을 갖춰 팀에 공헌하는 스타일이다.
오리온은 시거스 합류 이후 5경기에서 4승 1패로 상승세다.
단신 선수 키 제한인 186㎝를 거의 꽉 채워 경우에 따라 상대 장신 외국인 선수 수비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시즌 오리온의 연습 경기에 상대 팀 선수로 뛴 경력이 있어 오리온 국내 선수들과도 친숙한 얼굴이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최근 6승 2패로 호조를 보이는 비결에 대해 "국내 선수들이 외국 선수들에 대한 신뢰감이 커졌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레이션 테리(34·199.2㎝)와 저스틴 에드워즈(26·185.8㎝)를 한꺼번에 영입한 인삼공사도 휴식기 이후 두 경기에서 1승 1패로 반타작을 했다.
인삼공사는 테리와 에드워즈 모두 KBL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라 기본 이상은 해줄 것으로 보고, 박지훈, 변준형 등 역시 새로 영입한 국내 선수들까지 포함한 전체적인 조직력 다지기에 전념하고 있다.
마커스 쏜튼(25·185.2㎝)을 새로 영입한 SK는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경기당 15.1점에 3.3어시스트, 3.2리바운드를 해주던 오데리언 바셋 대신 영입한 쏜튼은 두 경기에서 11.5점에 2어시스트, 1.5리바운드에 그쳤다.
3점슛 17개 가운데 3개만 넣는 등 전체적인 야투 성공률이 떨어져 아직 벤치나 국내 선수들의 믿음을 사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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