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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제왕 '아쿠아맨'은 D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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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제왕 '아쿠아맨'은 D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DC코믹스는 마블 코믹스와 함께 미국 만화계 양대 산맥으로 불린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는 헐크나 토르 같은 마블 캐릭터보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같은 DC 캐릭터가 더 친숙했다.
그러나 2008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첫 작품인 '아이언맨'이 개봉하면서 상황은 정반대로 뒤집혔다. 우리나라에서는 마블 팬만 알던 '아이언맨'이 최고 인기 캐릭터로 떠올랐고, 마블 캐릭터들은 10년간 세계 영화계를 지배했다.
DC도 마블에 대항해 자체 캐릭터와 세계관을 활용한 'DC 확장 유니버스'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러나 마블에 비교하면 초라한 흥행성적을 기록하고 만다.
슈퍼맨 영화 '맨 오브 스틸'은 국내 관객 218만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고,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225만명, '수어사이드 스쿼드' 189만명, '원더우먼' 216만명, '저스티스 리그' 178만명 등 전 작품이 200만 내외를 동원하는 데 그쳤다.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DC가 절치부심 끝에 여섯 번째 확장 유니버스 작품인 '아쿠아맨'을 선보인다. 바다의 제왕이 벼랑 끝에 몰린 DC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에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쿠아맨은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과 '저스티스 리그'에서 이미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마블의 '어벤져스' 같은 '팀 영화'에 먼저 출연한 후 이를 바탕으로 솔로 영화가 제작된 것이다.
'저스티스 리그' 연출을 맡은 잭 스나이더는 제작 총괄로 한발 물러섰으며, '컨저링 시리즈', '쏘우',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을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슈퍼히어로 영화를 맡은 것은 처음이지만 제임스 완은 '불패의 흥행 감독'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수중 액션 블록버스터를 멋들어지게 완성했다. 2시간 23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영화는 등대지기 아버지와 해저 왕국 아틀란티스의 여왕 사이에서 태어난 '아서'(제이슨 모모아 분)가 바다의 왕이자 심해의 수호자인 슈퍼히어로 '아쿠아맨'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다.
아서는 육지를 정복하려는 동생 '옴'을 막기 위해 아틀란티스의 왕위에 오르고자 한다. 그러나 아서의 힘만으로 옴을 상대하기에 역부족이다.
이에 아서는 제벨 왕국의 공주인 '메라'(앰버 허드 분)와 함께 바다를 다스리는 힘이 숨겨져 있다는 전설의 삼지창을 찾아 나선다.



제임스 완은 아틀란티스의 전설과 '아쿠아맨' 코믹스를 바탕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선보인다. 고대 그리스 문명과 초현대적인 과학 문명이 뒤섞인 듯한 아틀란티스의 화려한 모습과 거대한 해양생물, 수만 마리에 이를 듯한 해양 몬스터 무리는 관객의 시각을 압도한다.
영화의 3분의 2가 수중 장면인 만큼 대형 물탱크를 이용해 수중 촬영에 나섰고 물속에서 위로 솟구친 머리카락과 물방울 등은 CG로 표현했다.
수중 액션 역시 제임스 완 감독이 고심을 거듭한 부분이다. 아틀란티스 인은 물속에서 호흡할 수 있는데 마치 배우가 물속에서 숨을 참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는 곤란하기 때문이다.
제임스 완은 배우들이 자연스럽게 헤엄치고 물속을 가르는 것처럼 보이도록 시소나 카메라 받침대 등의 보조도구를 사용했고, 와이어 액션과 CG를 이용해 독창적인 수중 액션 장면을 창조해냈다.
제임스 완은 "이 영화를 통해 하나의 세계를 구축하는 영화를 찍고 싶다는 소원을 성취했다"며 "다양한 풍경, 캐릭터, 의상, 생명체 등 모든 것을 만들었다. 내 꿈이 이뤄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제이슨 모모아와 앰버 허드는 수중 액션을 위해 5개월 동안 일주일에 6일씩 스턴트 훈련을 비롯해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제이슨 모모아는 직접 설치한 벽을 타며 훈련했고, 앰버 허드는 5∼6개월가량 다이어트를 했다고 한다.
제이슨 모모아는 "굉장히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를 멋지게 표현해냈다"며 "굉장히 어려운 촬영이었고, 세상에서 제일 힘든 작업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앰버 허드는 "촬영하는 날마다 젖어있었다. 물을 뿌리는 정도가 아니라 온몸이 완전히 젖은 상태로 촬영해야 했다"며 "촬영을 마치면 손이 쭈글쭈글해질 정도였다"고 말했다.
엔딩 크레딧에 쿠키 영상 한 편이 삽입됐다. 영화 속 주요 캐릭터가 등장해 후속편을 암시하는 내용이다. 19일 개봉하며 12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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