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1969년 납북된 대한항공(KAL) YS-11기 탑승자의 가족이 납북사건 발생 49년이 되는 11일 "북한은 억류자들을 즉각 송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969년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회' 대표인 황인철 씨는 이날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은 1983년 3월 '항공기 불법납치 억제에 관한 협약'에 비준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씨는 내년 5월로 예정된 북한에 대한 유엔인권이사회 '보편적 인권 정례검토'(UPR) 3차 심의를 위해 제출한 NGO보고서 내용을 이날 발표하면서 납북 피해자들의 송환을 위한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또 그는 "한국 정부 또한 피해자들의 송환을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북한이 자행한 납치 행위를 용인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항공기 불법납치 억제에 관한) 협약에 따라 그 어떤 경우에도 예외 없이 인도와 기소를 이행해야 하는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황씨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해 KAL기 납치피해자 가족들의 인권침해를 기술한 진정서를 인권위에 제출하고, 최영애 인권위원장과의 면담도 청원했다.
1969년 당시 KAL기에 탑승했던 승무원과 승객 50명 가운데 39명은 피랍 이듬해인 12월 14일 귀환했지만, 황씨의 아버지 황원(납북 당시 32세, MBC PD) 씨를 비롯한 11명은 현재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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