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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너지 엑셀 밟는 현대차…'수소경제사회' 한발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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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에너지 엑셀 밟는 현대차…'수소경제사회' 한발 앞으로
정의선의 '충주 선언'…수소기술 선점·대중화 앞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11일 충북 충주에서 발표한 수소·수소전기차 중장기 로드맵에는 단순히 수소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에너지 산업 전반에서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그룹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담겼다.
로드맵 발표를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직접 맡았다는 점에서 정 부회장의 주도적인 경영 행보와 친환경차 리더십을 한층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
여기에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지면서 국내에서 수소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조만간 열리고 '수소경제사회'가 한발 앞당겨 도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수소 연료전지 수요 확대 맞춰 생산·신사업 확대
현대차그룹은 충주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제2공장 신축 공사를 내년 말까지 마무리해 현재 연간 3천기 규모인 생산 능력을 2030년까지 70만기로 늘리기로 했다.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은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다.
이를 통해 2030년 국내에서 연간 기준으로 수소전기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 연간 약 200만대 규모로 형성될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연간 경제효과는 약 25조원, 간접 고용을 모두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는 22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수소전기차는 부품 국산화율이 높아 차량 보급이 확대될수록 국내 부품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가속화가 가능하다.
내연기관 차량 대비 부품 감소율(내연기관차 3만개·수소전기차 2만4천개·전기차 1만9천개)이 낮기 때문에 기존 자동차 부품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산업 수요 확대에 맞춰 2030년 연간 약 20만기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신사업도 추진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2030년까지 최대 220만대의 차량에 수소에너지가 활용될 뿐 아니라 기차, 선박, 지게차 등 예상 가능한 모든 운송수단에 쓰이면서 550만∼650만개의 수소연료전지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2030년이 되면 발전용, 건물용 등 산업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지난해 대비 5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장기적으로 수소 가격이 인하하면서 수소전기차의 연간 운영비가 전기차 수준으로 떨어지고,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 원가 역시 천연가스 발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해외에서는 이미 많은 업체가 수소 연료전지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프랑스 알스톰은 캐나다 연료전지업체 하이드로제닉스와 함께 독일에서 연료전지 기차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고 독일 지멘스와 중국철도건설공사는 캐나다 수소연료전지 업체 발라드와 손을 잡았다.
아마존과 월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미국의 수소연료전지업체 플러그파워는 연료전지 지게차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일본 도요타, 미국 하이스터-예일 등도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연료전지 드론은 발라드, 싱가포르 호라이즌 등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야다.



◇ 수소전기차 대중화·수소경제사회 진입 가시화
우리나라 기술 주도의 수소경제사회 진입을 위해 국회와 정부, 지방자치단체들도 보조를 맞춰 수소 생태계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수소전기차 1만6천대 보급 및 수소충전소 310개 설치를 목표로 과감한 투자와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울산시와 서울시 등은 수소버스 시범 운영에 선제적으로 나섰고, 최근에는 서울·광주·울산, 창원·아산·서산 등 전국 6개 지자체가 내년부터 2년간 총 30대의 수소버스를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회는 미세먼지 저감과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전기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내년도 예산을 크게 확대했다.
당초 원안에는 수소전기차 2천대 정도를 보급하기 위한 예산이 편성돼 있었으나 예산 심사 과정에서 4천대로 확대됐으며, 수소충전소 보급 예산은 150억원 증액된 450억원으로 확정돼 수소충전소 30개를 확충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 수소전기차 4천대가 보급되면 수소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친숙도나 구매 의사가 훨씬 커질 것으로 현대차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수소사회로 조기에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은 경쟁국들에서도 활발하다.
중국은 '수소전기차 굴기'를 선언하고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 100만대, 수소충전소 1천개소 보급'이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운 뒤 관련 법령과 정책 정비에 한창이다.
일본은 2014년 수소사회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수소전기차 4만대, 충전소 160개소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까지 수소전기차 3만대 보급 및 충전소 123기 건설을 계획 중이며, 독일은 최근 수소기차를 시범 운행하면서 2040년까지 디젤 열차를 전량 폐기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는 이동수단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대한민국 기술 주도의 수소사회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서면서 수소에너지가 국가 차원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br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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