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상폐 위기서 기사회생…"매우 다행"
"사전 예방 및 사후 검증을 위한 내부통제 제도 강화"
김태한 대표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
바이오 업계 "삼성바이오 관련 불확실성 해소"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이하 삼성바이오)가 10일 열린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에서 상장 유지로 결정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삼성바이오는 발표 직후 "거래소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속하게 주식 매매거래 재개를 결정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환영의 입장을 발표했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지난달 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결정과 검찰 고발에 따라 주식매매가 정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삼성바이오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날 기심위 회의에서 상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삼성바이오는 오는 11일부터 거래가 재개된다.
삼성바이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향후 실질적 감사 기능과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바이오는 당장 내년 1분기부터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주기적 점검과 지원 강화 등을 추진해 감사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2분기부터는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재점검한 후 이를 기반으로 하는 효율적이고 강력한 내부통제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회계조직과 분리된 내부회계 검증부서를 신설해 감사위원회 보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법무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 자문부서로 확대 개편키로 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는 기심위에서 상장 유지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가 된 회계처리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부합하며, 행정 소송에서 적법성을 소명하겠다는 것이다.
김태한 대표는 기심위 모두 발언에서 "증선위 조치나 향후 행정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본질적 기업가치 및 재무 안전성은 지속해서 개선 중"이라며 "이번 이슈를 계기로 시장과 사회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부응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에 걸맞게 경영 투명성을 더욱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한국 자본 시장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중히 검토해 현명하게 판단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바이오 업계에서도 이날 거래소 결정에 따라 삼성바이오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가 상폐될 경우 바이오 업계 전체가 침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면서 "업계의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만으로도 업계에서는 조금이나마 안심할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는 당장 상폐 위기를 벗어난 데 따라 앞으로 회계처리 적법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는 현재 진행 중인 행정소송을 통해 회계처리 적정성을 증명하고, 사업에도 더욱 매진해 투자자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2015년 말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불거진 이후 줄곧 적정하게 처리해왔다고 주장해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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