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美동맹군 작전은 범죄…유일한 병원도 파괴"
시리아 외교·문화재 고위 관리, 국제동맹군 작전 비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고위 당국자들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 국제동맹군의 시리아 작전을 맹비난했다.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은 9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작전을 "극악무도한 범죄"로 표현하며 규탄했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메크다드 차관은 또 미군 지원을 받는 쿠르드 민병대가 북부 점령지에서 어린이들이 정규교육을 받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화재 당국은 미군, 프랑스군,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유물 약탈을 자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사나통신에 따르면 마무드 하무드 박물관·유물청장은 "미군, 프랑스군, SDF가 시리아 북부 만비즈에 있는 유적에서 발굴, 약탈, 강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7일에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동부 데이르에즈조르주(州) 하진 일대 공습으로 이곳에 하나 남은 병원이 파괴되고, 주민 8명이 숨졌다고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점령지 대부분을 상실한 IS는 이라크에서 가까운 하진 등 '유프라테스 중류 계곡'(MERV) 지역에서 극렬히 저항하고 있다.
국제동맹군과 SDF는 올해 9월 하진 해방작전에 나섰으나 거주지 한복판에 주둔하는 IS의 '민간인 방패 전술'과 수시로 벌어지는 폭탄 공격에 고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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