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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 속 테마주만 '들썩'…"급등락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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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부진 속 테마주만 '들썩'…"급등락 주의해야"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미중 무역갈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정부의 특정 정책이나 정치인과 관련된 소위 '테마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닥시장에서 풍국주정[023900]은 가격제한폭(29.51%)까지 올라 1만1천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의 평화홀딩스[010770]는 14.23% 급등한 4천615원에 장을 종료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들 종목이 '수소차 테마주'로 언급되며 주가가 크게 뛰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풍국주정은 수소 제조업체인 에스디지를 연결 자회사로 뒀고, 평화홀딩스는 자회사 평화오일씰공업이 현대차[005380]에 수소차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정부가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 정책을 펴는 가운데 지난 7일 국회에서 수소차 관련 예산이 대폭 늘어난 내년 예산안이 확정되자 주식 카페나 메신저 등에서는 이들 업체의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는 글들이 전파됐다.
'정치인 테마주'의 이상 급등 현상도 목격된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에 오른 이낙연 국무총리 관련 테마주가 단적인 예다.
전날 16.97% 급등한 팬엔터테인먼트[068050]를 비롯해 남선알미늄[008350], 남선알미우, 티케이케미칼[104480] 등은 업체의 사장이 이 총리와 고교·대학교 동문이거나 이 총리의 동생 계연씨가 사외이사 혹은 그룹계열사 사장으로 있다는 내용이 증권가에 퍼지면서 들썩이고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테마주로 거론되는 국일신동[060480], 인터엠[017250], 한창제지[009460], 성문전자[014910] 등도 펀더멘털(기초여건) 상 뚜렷한 호재가 없음에도 이달 들어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지난 대선 때도 급등락했던 이들 종목은 최근 황 전 총리가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에 오르자 최대주주나 대표이사, 사외이사 등이 황 전 총리와 대학교 동문이라는 점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근 이처럼 테마주들이 요동치는 것은 국내 증시가 뚜렷한 주도주 없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단기 차익을 노리는 매수세가 테마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특히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이들 테마주로 더욱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그러나 정치인 테마주 등은 사업영역이나 업황 등과 무관하게 유력 정치인과 혈연·학연 등으로 연결됐다는 이유만으로 오르내리는 경우가 잦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정치 테마주 등이 단기에 급등한 영향을 받았다. 변동성 장세에서 자주 나타나는 모습"이라며 "단기 이슈 등으로 급등한 테마주들은 하락 시 낙폭도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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