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최대 가전쇼 CES 한달앞…인사 끝낸 삼성·LG 준비 '박차'
삼성, 8K·마이크로LE 소개…LG, '진화된 AI' 주목, 모터쇼도 기대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지상 최대 소비자가전쇼로 불리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9'가 9일로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글로벌 전자가전·정보기술(IT)·자동차 업계의 '기라성' 기업들이 총집결해 1년간 준비해온 신제품과 새로운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인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전 세계 소비자가전 시장 트렌드를 주도하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도 연말 임원 인사를 끝마치고 CES 준비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 삼성, 8K·마이크로LED '좌우쌍포' 신제품으로 기선제압
삼성전자는 내년 CES의 최대 승부처가 될 TV 부문에 방점을 찍은 분위기다.
특히 경쟁사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에 맞서 QLED TV 사업에 주력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였다는 사내 평가를 받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이 이번 인사에서 유임되며 재신임을 얻은 만큼, 어떤 '한 방'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을지 기대가 모여지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QLED 8K와 마이크로LED(발광다이오드) TV의 추가 라인업이 소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마이크로LED TV의 경우 기존의 '더 월'에서 좀 더 가정용 홈 시네마에 적합한 규격으로 조정된 신제품들을 소개,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로 시장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신제품 중 일부는 윤곽이 공개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문장인 한종희 사장은 지난 7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의 '더 월' 제품 두께(약 80㎜)보다 훨씬 얇은 두께의 가정용 브랜드 '더 월 럭셔리'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8K TV의 경우 현재 미국 시장에 85인치 모델만 출시된 상태이지만, CES를 계기로 라인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냉장고 신제품 등 다른 부문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TV·생활가전·모바일·PC 주변기기·스마트홈·반도체 부문 등에서 총 30개 제품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선정 'CES 혁신상'을 휩쓸며 일찌감치 기선제압에 나섰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는 내년 CES에서도 '스마트 시티' 콘셉트로 참여 업체 중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꾸릴 예정이다.
또 삼성전자가 올해 초 CES에서 미국 하만과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 전장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내년 CES에서 어떤 진화된 전장 제품을 선보일 지에도 업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LG, IFA 이어 CES도 기조연설…'진화된 AI' 진수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IFA(국제가전전시회)에 이어 내년도 CES에서도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의 개막 기조연설로 초장부터 전 세계 이목을 사로잡을 기회를 얻었다.
연설 주제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AI for an Even Better Life)으로 인공지능 진화가 미래의 삶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IFA 기조연설 당시에는 LG전자의 로봇 '클로이'가 무대 위에 함께 등장해 연설자와 대화를 주고받아 시선을 끌었는데, 이번 CES 무대에서는 어떤 '깜짝 퍼포먼스'를 시연할 지도 관전 포인트다.
기조연설의 열쇳말처럼 LG전자의 전시 포인트는 자사 AI 플랫폼인 'LG 싱큐'의 진화된 기술력을 선보이는 데 있다.
기존의 인공지능이 음성인식으로 사용자가 제품을 제어하는 일방적 수준에 머물렀다면, 'LG 씽큐'의 지향점은 제품이 사용자를 이해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는 쌍방향의 서비스다.
또 최근 이뤄진 정기인사에서 LG전자에 최고경영자(CEO) 직속 기구로 '로봇사업센터'와 '자율주행사업태스크'가 신설, 미래 사업 추진 방향이 명확히 드러난 만큼 내년도 CES 때 어떤 관련 기술력이 소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LG전자는 내년도 CES에서 새로운 종류의 로봇을 추가해 자사 로봇 포트폴리오를 업그레이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IFA에서도 LG전자는 '입는 로봇' 개념인 'LG 클로이 수트봇'을 비롯해 안내용·청소용·잔디깎이용·홈용·서빙용·포터용·쇼핑카트용 로봇 등을 선보여 전시장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전장 사업과 관련해 LG전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디오버스트'와 손잡고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디오버스트는 CES에서 처음 공개하는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향후 LG전자와 구축할 시스템에 적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LG전자가 지난 9월 IFA 때보다 진일보한 수준의 8K OLED TV를 선보일지와 추가로 프리미엄 가전 신제품을 공개할 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 '가전쇼이면서 모터쇼'…올해 CES 키워드 인공지능·자율주행
내년도 CES는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8∼11일 미국 네바다주(州)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독일 베를린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히며, 참가 기업과 방문자 숫자 등에서 단연 최대 규모의 이벤트다.
CES를 풀이하면 '소비자가전쇼'이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전 세계 유력 자동차 브랜드가 대거 참여해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내년도 CES 역시 ▲스마트홈 ▲자동차 ▲로봇공학 ▲5G·사물인터넷(IoT) ▲헬스 ▲광고·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스포츠 등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펼쳐지며 '지상최대 첨단기술쇼'로서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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