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개발한 'LNG 탱크용 신소재' 세계시장 진출한다
'극저온용 고망간강' IMO 국제기술표준 승인…"품질·가격경쟁력 높아"
해수부·포스코 "기존 소재 대체로 2021년 연 1천억원 매출 기대"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포스코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액화천연가스(LNG) 탱크용 신소재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상용화를 위한 관문을 통과했다.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이 소재는 2021년부터 기존 제품을 대체하며 연간 1천억원의 매출을 안길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했다.
해양수산부는 7일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린 '제100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포스코가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국제 기술표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포스코가 2010년 처음 개발에 착수해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신소재다.
영하 196℃에서도 파손되거나 균열이 가지 않고, 인성과 인장강도가 우수한 것이 특장점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극저온을 견뎌야 하는 LNG 선박, 육상 LNG 터미널 저장 탱크, LNG 차량 탱크 등에 활발히 사용될 전망이다.
해수부에 따르면 LNG의 주요성분은 메탄으로, 메탄을 액화하기 위해서는 영하 162℃ 이하의 극저온 유지가 필요하다.
이에 IMO는 '가스연료 추진 선박 기준'을 정해 LNG 탱크 소재로 극저온을 견딜 수 있는 ▲ 니켈 합금강 ▲ 스테인리스강 ▲ 9% 니켈강 ▲ 알루미늄합금 등 4종류만 사용하도록 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들 소재만 사용되고 있다.
이런 탓에 포스코가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LNG 탱크 소재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는 IMO 국제 기술표준 등재가 필요했다.
해수부와 포스코는 2015년부터 조선대, 한국선급 등 학계·전문기관과 협업해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국제 기술표준 등재를 위해 노력했다.
올해 9월 IMO 5차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에서 국제 기준에 맞는 관련 시험자료를 제출해 안전성과 소재 적합성을 인정받았고, 이번 100차 위원회에서 기술표준 최종 승인을 받는 데 성공했다.
해수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IMO 회원국들이 포스코의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LNG 탱크용 소재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부는 현재 LNG 탱크 소재로 주로 쓰이는 니켈 합금강보다 포스코 제품이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니켈은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되며 의료, 식기, 군수용 등 필수 수요가 있어 공급이 불안정하고, 이로 인해 가격변동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망간은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하며,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기존 소재보다 인성과 인장강도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기존 소재 중 가장 저렴한 9% 니켈강보다도 가격이 약 30% 저렴해 기존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
포스코는 2021년이면 극저온용 고망간강 제품 관련 매출이 약 1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의 국제표준 등재에 따라 국내 철강산업 및 LNG 탱크 제조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이 향상되고 침체한 국내 조선 및 해양 기자재 산업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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