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지자체 청렴도 '희비' 엇갈려…"부패요인 제거 강화해야"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지난 5일 발표된 2018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충북 지방자치단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충북도, 충북도교육청, 음성군은 높은 등급을 받아 웃음꽃을 활짝 피웠지만, 내부 비위가 끊이지 않은 청주시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고개를 떨궜다.
종합청렴도는 외부청렴도, 내부청렴도, 정책고객 평가 등을 적용해 매긴다.
올해 별다른 부패 사건이 발생하지 않은 충북도는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았다. 작년(4등급)보다 무려 2등급 상승했다.
충북교육청은 작년보다 한 계단 올라, 2등급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1등급을 받은 곳은 없다.
음성군은 충북 지자체 중 유일하게 1등급의 영예를 안았다. 전국 군 단위 기초자치단체 중 1등급은 음성군과 충남 예산군뿐이다.
반면 직원들의 잇따른 일탈에 시민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청주시는 작년에 이어 다시 4등급에 그쳤다.
청주시가 2년 연속 민망한 성적표를 받아들자 지역사회 일각에서 충북교육청의 청렴성 강화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도교육청은 2015년 청렴도 평가에서 학습용 로봇구매 비리 등에 발목을 잡혀 4등급의 수모를 겪었다.
이에 인사관리, 예산집행 등의 분야에서 강도 높은 청렴 정책을 추진해 2016년에 청렴도를 2등급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운동부 운영, 학교급식 운영·관리 등 외부청렴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아 다시 3등급으로 떨어졌지만, 올해 만회에 성공했다.
부패 사건은 청렴도 평가의 감점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목할 것은 도교육청이 2014년 시민 운동가 출신을 개방형 감사관에 임명한 이후 일선 학교나 직속 기관에 대해 강도 높은 종합감사를 벌여 비위를 낱낱이 드러내 왔다는 점이다.
오는 17∼21일 전국 시·도교육청이 유치원에 이어 초·중·고교 감사 결과도 실명 공개하는데 성적 관련 지적사항만 해도 충북이 100여건으로 압도적 1위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장은 지적사항이나 비위 적출로 점수가 깎이지만, 부패 요인을 하나씩 제거해 나가면 직원들의 청렴 의식이 향상된다는 게 도교육청의 확고한 의지다.
청주시는 올해에도 보도방 운영, 음주운전, 향응 수수, 몰래카메라 촬영 등 범죄에 연루된 직원 5명을 해임(4명) 또는 파면(1명) 조처했다.
시는 각종 청렴 정책을 도입하면서 직원 개인의 일탈 행위 근절을 위해 최근 음주 운전·성범죄·금품수수에 대한 무관용 원칙 적용을 천명한 바 있다.
시는 실제 지난 4일 음주운전 2회 적발 공무원을 전격 해임 처분함으로써 '청렴 청주' 분위기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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