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헤인즈 뛴 경기 1승 6패…개인 득점도 평균 8.7점 감소
출전 경기 승률 68%→14%로 급락, 10득점 미만 경기 올해만 두 차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역대 최고 외국인 선수'로 불리는 프로농구 서울 SK의 애런 헤인즈(37·199㎝)의 모습이 예전 같지 않다.
헤인즈는 6일 인천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에 23분 52초를 뛰어 9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팀이 30점 차 완패를 당한 이 날 경기에서 헤인즈는 스틸과 블록슛도 하나씩 했지만 실책 역시 3개를 저지르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0년 전인 2008-2009시즌 국내 무대에 데뷔한 헤인즈는 정규리그 통산 득점 9천735점, 리바운드 3천921개로 두 부문 모두 역대 4위를 달리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득점과 어시스트(1천516개·전체 22위)에서 1위, 리바운드 2위에 올라 있으며 외국인 선수 리바운드 1위 로드 벤슨(은퇴)의 3천993개와는 불과 72개 차이라 리바운드도 이번 시즌 안에 1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확한 중거리 슛과 돌파 능력을 겸비했고, 더블팀 수비가 붙으면 다른 선수에게 패스를 내주거나 반칙을 유도해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영리한 플레이'의 대명사로 불린 선수가 바로 헤인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무릎을 다쳐 플레이오프에는 뛰지 못했지만, 헤인즈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될 것으로 기대됐다.
장신 외국인 선수의 신장 제한이 200㎝로 정해지면서 199㎝인 헤인즈에게 유리해졌고,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SK의 탄탄한 전력은 헤인즈의 위력을 더해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봄에 다친 무릎을 완전히 치료하느라 시즌 개막 후 약 1개월이 지난 11월 13일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헤인즈는 그러나 예년에 비해 떨어진 경기력으로 벤치의 근심을 깊게 하는 중이다.
7경기 평균 득점이 15.3점으로 지난 시즌 24.0점에 비해 8.7점이 줄었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도 각각 9.7개와 5.3개로 지난 시즌의 10.6개와 6.0개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까지 보여준 헤인즈 특유의 영리한 플레이와 고비 때 해결해주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고양 오리온에서 뛰던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헤인즈가 출전한 경기의 승률은 70.7%(29승 12패), 지난 시즌 SK에서는 정규리그 54경기에 모두 나와 승률 66.7%(36승 18패)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7경기에서 1승 6패(14.3%)에 그쳤다.
그가 20분 이상 뛰고 10점을 넣지 못한 경기는 2015-2016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간 123경기에서 두 번이 전부였다.
그런데 올해는 7경기에서 벌써 두 번이나 10점을 채우지 못했다.
30대 후반이 된 나이 탓이라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예전보다 몸싸움을 많이 허용하는 판정의 추세가 헤인즈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경은 SK 감독은 "부상 때문에 오래 쉰 것도 있고, 최준용, 김민수, 안영준 등 팀 내 장신 포워드들이 모두 부상 때문에 빠진 것도 헤인즈로서는 안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SK는 기존의 오데리언 바셋을 마커스 쏜튼으로 바꾸고 6일 첫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쏜튼은 11득점으로 기대 이하였다.
시즌 중반으로 향하는 시점에서 헤인즈가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야 SK도 리그를 호령하는 '디펜딩 챔피언'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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