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41호' 기차 타고 마지막길 떠난 부시…아내·딸 곁에 영면
'정치적 고향' 휴스턴서 장례식 후 조지 H.W. 부시 기념관에 안장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별세한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이 6일 고인의 정치적 고향이자 퇴임 이후 25년을 보낸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엄수됐다.
AP통신과 CNN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린 국장(國葬)에 이어 이날에는 휴스턴의 세인트 마틴 성공회 교회에서도 국장이 거행됐다.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은 전날 워싱턴 장례식이 끝난 뒤 '스페셜 에어 미션 41'로 명명된 '에어포스원'에 실려 휴스턴으로 돌아와 세인트 마틴 교회에 안치됐다.
이날 장례식은 중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에 열려 1시간 15분가량 진행됐다.
장례식에서는 텍사스주 휴스턴 성공회의 러셀 레벤슨 신부가 설교자로 나섰으며 부시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부시 내각에서 국무장관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와 고인의 손자인 조지 P. 부시가 추도사를 통해 고인을 기렸다.
[로이터 제공]
장지로 향하는 고인의 마지막 길은 철도회사 유니언 퍼시픽이 2005년 부시 전 대통령을 위해 만든 '4141호' 기관차가 배웅했다. '4141'이라는 이름은 41대 대통령인 그를 위해 붙여졌다.
이 기차는 부시 전 대통령의 재직 당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과 같은 푸른색으로 도색됐다. 어릴 때부터 기차 여행을 즐겼던 부시 전 대통령은 생전 이 열차를 '철도의 에어포스원'이라고 불렀다고 AP는 전했다.
AP에 따르면 장례 기차가 사용된 것은 미국 역사상 여덟 번째이며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이후로는 49년만이다.
당시 아이젠하워의 시신은 1969년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장례식이 끝난 뒤 고향인 캔자스주 애빌린까지 7개 주(州)를 이동했다. 장례 기차 사용은 1865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장례식 때가 처음이었다.
미 언론에 따르면 4141호 열차는 휴스턴 교외에서 약 70여 마일(113㎞)을 달려 장지인 텍사스 A&M 대학의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인근 기차역으로 향한다.
장지에 도착 후 약 30분간 안장 전 의식이 열린 뒤 고인은 조지 H.W. 부시 도서관·기념관 내 부지에 묻힌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와 세 살 때 세상을 떠난 딸 로빈의 곁에 안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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