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이스탄불 운하 입찰 내년 실시"…긴축재정에도 강행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이스탄불 운하' 건설을 위한 입찰을 내년에 실시할 것이라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모임에서 연설하며 "이스탄불 운하는 너무 지연됐다. 우리는 내년에 운하 입찰을 실시해 건설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탄불 운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심 차게 밀어붙이는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터키 건설업계가 추정한 사업 규모는 160억달러(약 18조원)에 이른다.
이스탄불 앞바다 마르마라해와 흑해 사이에 총연장 45㎞, 폭 400m 규모로 인공 수로를 만드는 대역사로, 완성되면 현재의 자연적인 바닷길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서쪽으로 30∼40㎞ 떨어진 곳에 새로운 물길이 만들어진다.
터키 정부는 현재의 보스포루스 해협 물동량을 이스탄불 운하로 돌려 통행료 수입을 올리고, 주변 지역 개발 이익도 챙기겠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터키 리라화 급락사태 이후인 지난 9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정지출을 줄이기 위해 대형 투자사업을 보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해 이스탄불 운하 사업도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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