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간부, '중국, 브라질처럼 부상못할 것' NYT 칼럼에 발끈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브라질 등을 예로 들며 중국의 부상을 비관적으로 본 뉴욕타임스(NYT) 칼럼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간부가 관영매체 칼럼을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딩강(丁剛) 인민일보 국제부 부주임은 6일 '브라질의 교훈이 중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글로벌타임스 칼럼을 통해 기고가 브렛 스티븐스가 NYT에 쓴 '진정한 중국의 도전: 하락기 관리'라는 글을 비판했다.
스티븐스는 칼럼에서 2009년 당시 브라질을 '떠오르는 글로벌 파워'라고 평가하면서 프랑스나 영국을 대체하는 세계 5위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언급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현재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있고, 지난해 하루 175명이 살해될 정도로 살인율도 최고치라는 것이다.
스티븐스는 또 1950~1960년대 소련과 1970~1980년대 일본, 1990~2000년대 유럽연합(EU) 등을 언급하면서 중국도 이들 국가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논지를 폈다.
그는 부유한 중국인들은 미국에 이민을 하고 싶어하고, 중국에는 개인의 권리나 민주적 선택, 법치, 경쟁 시장, 투명성, 정부 청렴성, 사상의 자유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 권력을 '타자를 끌어들이는 힘'으로 정의할 경우 중국은 부상하는 것이 아니라 붕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부채 문제나 성장률 통계의 신뢰성을 문제삼기도 했다.
이에 딩 부주임은 "(스티븐스가) 브라질과의 유사성 때문에 중국의 부상이 결국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면서 브라질과 중국의 차이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딩 부주임은 "(중국은 산업화를 이루었지만) 브라질에는 강력하고 정교한 제조업이 없다"면서 "이는 전적으로 경제나 제도의 문제만은 아니며, 문화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브라질인들은 중국인들만큼 근면하지 않다. 다음 세대를 위한 저축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럼에도 브라질인들은 선진국과 같은 수준의 복지를 요구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제조업이 발전하지 못했고, 산업화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딩 부주임은 "중국의 발전에는 문제와 도전도 있다"면서도 "개혁개방 이후 경기 변동을 견뎌온 것이 중국의 문화적 전통이다. 중국은 경기 변동 과정에서 항상 해결책을 찾아냈기 때문에 결국 경제가 상향 곡선을 그려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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