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FO 체포에 아시아 증시 '충격'…기술주 일제 하락
IT부문 대만 3.6%, 닛케이 IT 3.7% 급락…ZTE 6% ↓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고위 임원이 미국의 요구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6일 아시아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날보다 1.91% 하락했다. 이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 중에서도 정보기술(IT) 부문은 3.68%나 내렸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2.34%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역시 IT 부문이 3.59%로 가장 낙폭이 컸다.
오후 3시 현재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56%, 선전종합지수는 2%, 홍콩 항셍지수는 2.73% 각각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도 IT 부문이 5.87% 급락했다.
화웨이와 함께 국가안보 위협 이슈가 제기돼온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은 선전 증시에서 6% 넘게 급락했다. 화웨이는 비상장사다.
이 시각 현재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1.58%, 3.04% 하락했다.
캐나다가 지난 1일 미국의 요구로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인 멍완저우(孟晩舟) 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체포했다는 소식이 이날 오전 전해지면서 아시아 증시에 충격을 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휴전 합의 직후에 들려온 이 소식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CNBC에 따르면 유라시아그룹 분석가들은 보고서에서 "화웨이 고위 임원의 체포는 (미국이 중국과) 경기장에서 글러브까지 완전히 벗어 던지고 싸우겠다는 뜻"이라며 "미국 수사 당국자들이 행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이를 밀어붙일 허가를 받았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번 일이 "무역협상을 둘러싼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합의를 끌어낼 가능성이 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진 와중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이 6∼7일 회의를 통해 감산을 결정할 예정인 만큼 투자자들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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